▶ 작년보다 배로 빠른 속도…목표액은 16조원대 추정
▶ 마윈 ”이 행사 100년간 열겠다”…일각서 충동구매 우려도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불과 12시간 만에 10조원 어치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1일에 열려 '쌍(雙)11' 행사로도 불리는 이번 이벤트를 연 중국 최대의 인터넷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톈마오(天猫·T몰) 등에 따르면, 행사 시작 11시간 50분 만에 전체 거래액이 지난해 전체 판매고 571억 위안(10조 3천402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 70% 안팎의 거래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0시(현지 시간)에 개시된 이번 이벤트에서 알리바바의 매출은 단 72초 만에 10억 위안(1천813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3년 6분, 2014년 2분이 걸린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100억 위안(1조 8천130억 원)을 넘어선 시점도 12분 28초로 지난해 37분 기록을 25분이나 앞당겼다.
또 9시간 52분 만에 전체 거래액은 500억 위안(9조 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180여 개 국가나 지역의 고객들이 이번 행사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행사 개시 직후, 베스트 판매 외국제품 상위 20위에 한국산 화장품이 포함된 것으로 집계돼 행사에 참가한 일부 한국업체들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2년 행사 때 전체 매출은 190억위안이라며 올해 행사에서는 단지 31분 만에 이 기록이 깨졌다며 "이는 중국 소비 방식의 개선과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 인터넷과 소비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손가락으로 '9자'를 표시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전체 매출액 목표를 900억 위안(16조 2천747억 위안) 대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마 회장은 또 이런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중국의 진정한 내수는 아직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 행사를 100년간 열 것이다. 아직 93년이 남았다. 이제 시작일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알리바바가 '쌍 11' 행사를 만들었지만, '쌍 11'이 알리바바의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이는 전 사회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쌍 11'은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쌍 11일'이 됐다며 이는 하나의 판촉 활동이 아닌 '세계문화 교류를 위한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소비', '충동구매'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언론들은 이날 누리꾼들 사이에서 '츠투(喫土·흙을 먹는다)', '둬소우(<자를 타>手·쇼핑에 중독된 손을 잘라버려야한다는 인터넷 용어) 등의 표현이 많이 회자했다고 전했다.
'츠투'는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쇼핑으로 다 써버렸으니 오늘 저녁은 그냥 흙이나 파먹어야겠다는 자조적 뉘양스가 담긴 표현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패러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알리바바가 11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에 설치한 대형스크린을 통해 매출액 10억 위안 돌파 순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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