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노예의 아들들이 주인의 아들들과 형제처럼 사는 꿈, 백인 어 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 자매처럼 손을 맞잡는 꿈을 꾸었다. 그의 꿈은 결국 현실로 이뤄졌다. 백인과 흑인간 의 인종적 벽을 허물고 흑인에 대한 백인의 차별을 없애면서 미국사회를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
그 결과 흑인으로 콜린 파월과 콘 돌리자 라이스가 미국 최고위직 가운 데 하나인 국무장관에 오를 수 있었 으며 흑인 대통령까지 탄생했다. 그의 원대한 꿈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흑인 들의 고통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6년 한 소년 의 꿈이 지구촌을 놀라게 하는 역사 가 일어났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 리는 유엔 사무총장에 한국인 반기 문씨가 선출된 것이다. 고교 시절부 터 외교관의 꿈을 키워가던 그는 미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웅변대회에 나 가 입상하고 부상으로 워싱턴에 초청 된다.
그곳에서 만난 존 F. 케네디 대통 령이 장래희망을 묻자 그는‘ 외교관’ 이라고 분명하게 답했다, 그리고 이 길을 향해 부단히 달려가 훗날 그 뜻을 이루었다. 현재 그는 세계의 수 장으로서 테러, 전쟁, 난민문제, 기후 변화 등 지구촌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서거한 한국의 고 김영 삼 대통령도 그런 인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중학교 시절, 책상 앞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 삼’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계속 그 길을 향해 달려가 그 꿈을 이룬 인물 이다.
그가 서거하자 온 국민이‘ 민주화 의 횃불, 거목이 사라졌다’고 업적을 회고하며 깊이 애도하고 있다. 한마 디로 그의 일생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줄곧 군부에 맞선 민주투사의 외길을 걸으면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한 거인의 생이었다.
그는 구속, 가택연금, 단식투쟁 등 도 마다하지 않으며 군부독재에 정면 으로 항거하며 민주화의 승리를 일궈 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 은 온다“라고 했던 그의 확고한 소신 대로 그는 그 어떤 핍박에도 불구하 고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기어이 문 민정부를 탄생시킨다.
재임 중 세찬 개혁드라이브로 박수를 받지만 재임 후반기에는 차남의 거액 비리혐의, IMF 사태라는 그림자 가 드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 내외 모든 한국인들이 그의 죽음을 한마음으로 아쉬워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한국 땅에 민주주의 꽃을 피우 는데 큰 공적을 남겼다는 의미일 것 이다.
그는 임종 직전‘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고 했다. 그의 이름 석 자는 사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섬마을 소년 김영삼. 그는 엄청난 시련과 실패, 고난 속에서도 결국 자 신이 꿈꾸던 바를 이루고 세상을 떠 났다. 생전에 그가 살아야 하는 이유 를 알았기 때문이리라.
실존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꿈 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이들은 그 어떤 장애물도 두 렵지 않고 장애물은 오히려 꿈을 실 현시키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길을 묵묵히 가면 된다. 그러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생애를 반추 하면서 그가 어릴 적 꾼 꿈에 대해 서 생각해보는 것은 요즘 우리 한인 젊은이들이 꿈보다는 현실적 물질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개 인을 떠나 사회와 국가, 세계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그런 원대한 꿈을 꾸는 우리 젊은이들이 유독 그리운 오늘이 다. 꿈이 있는 자들이 많아야 세상은 살만해진다.
<
여주영 뉴욕지사 주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