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 스포츠 신문 인턴기자‘도라희’를 연기한 박보영(25) 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누구에게나 초보시절이 있듯 데뷔 초기 박보영은“연기 못한다고 대본으로 맞기도 하고, 집에 가라는 소리 도 들었다”며“정말 혼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특히 드라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경험도 부족하고 융통성도 없다보니까, 눈 앞에 닥친 장면을 소화하는데 급급했다. 주어진 장면 연기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 비했는데, 다음 장면이 감정신이야‘. 액션’하면 눈물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눈물이 안 나와. 그 순간 스태프들 한숨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서툴던 박보영도 어느 듯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과거에 비해 많이 유연해졌다. 장면을 미리 체크해 컨디션 조절도 할줄 아는 노련한 배우가 됐 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목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잘 참았는데, 요즘 에는 용기를 많이 낸다”고 비교했다.
“예전에는 감독이 하라고 하면 그냥 했다. 잘 몰라도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근 데 그 연기의 결과물은 감독이 아니라 내 책임이더라.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감독 지시대로 연기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해보게 기회 를 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편집권은 감독에게 있다. 변화라면 과거에는 시도도 안 해보고 후회했다면 지금은 후회가 안 되게 시도를 한다.”
몸값도 많이 올랐다. 영화‘과속 스캔들’(2008)로 홈런을 친 후‘늑대 소년’(2012)이 또 700만 관객을 모 으면서 올해 tvN 드라마‘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면서 역대 이 채널 에서 제작된 드라마 출연 여배우 중 최고의 출연료를 자랑하기도 했다. 회당 3000만원 선으로 이후 최지우가 이 기록을 깼다.
무엇보다 2015년은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였다. 드라마‘오 나의 귀신님’이 좋은 성과를 거둔데 이어 25일 개봉한‘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를 포함하면 올해 개봉한 영화는‘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부터‘돌연변이’까지 무려 3편이다. 박보영은“이렇 게 바쁘고 열정적으로 한 해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결과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얻은 게 너무 많다. 차고 넘쳤다. 정말 뿌듯하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일 욕심 많 은 배우답게“내년에 인사드릴 작품이 없네”라더니“연말에 한 편 더 했어야 하나. 차기작이 미정이다. 근데 책을 볼 여유가 없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늘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그녀는“배우란 직업이 늘 누군가의 평가를 달고 다닌 다”는 점을 특기했다“. 그러다보니 내 장점보다 단점을 더 생각한다.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박보영’하면 떠오르는 사랑스럽 고 귀여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다. 주어진 역할 을 어떻게 하면 잘할 지에 집중한다. 거기에 박보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덧댄다.
이번 영화에서도 원작의 도라희는 귀엽다기보다 좀 강하고 독한 느낌이었다. 하 지만 박보영은 도라희를 강단 있으면서도 사랑스런 수습기자로 만들었다“. 한 작 품 할 때마다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구 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담한 체구 속에 꽉 찬 에너지가 엿보이는 박보영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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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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