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고향 북가주에서 개인전 열 계획
▶ 삭막한 지역 벽화 그리기 통해 분위기 개선에 도움

노승우 전 국회의원이 산호세 시에서 추진하는 지역 환경미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그린 벽화를 소개하고 있다.
유학생의 신분에서 일간신문 지사장, 교수, 국회의원을 거쳐 이제 미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가는 이가 있다. 바로 14,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노승우 전 국회의원이다.
최근 노 전 의원은 자신이 수학했던 산타클라라 미술대학의 켈리 텟와일러 교수가 맡아서 추진하고 있는 산호세 시 프로젝트인 벽화그리기에 동참했다. 이에 노 전 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 그림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 서천중학교 다닐 때였다. 학교까지 집까지 왕복 16km나 되는 거리라서 학교 숙직실에 잘 때가 많았다. 그때 이제는 고인이 된 한국화가인 대산 김동수 화백과 함께 그림을 그렸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다. 친구들은 내가 미대에 갈 것으로 모두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나 당시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미대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유학생활을 끝내고 외대에서 교수생활을 할 때도 학생들의 미술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또한 15대 국회의원 당시 다시 그림에 심취했으며 국회의원을 마친 후 2000년에는 뉴욕에 있는 140년 전통의 '아트 스튜던트리그 오브 뉴욕'에서 수학했다. 또한 GS칼텍스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파리로 유학을 떠났으며 산타클라라대 미술대학에서도 그림 공부를 했다. 지난 2011년 5월에 펼쳐진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 북가주와 인연이 많은데
▲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1967년도에 장학금을 받고 SFSU로 유학을 왔다. 당시 한국 학생회 간부를 역임하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동아일보 측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내면서 지사장 겸 편집인을 맡아달라고 해서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두 명의 딸이 현재 북가주에서 변호사와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 이번 산호세 다운타운 벽화 그리기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이번 벽화 그리기는 은사이자 친구인 산타클라라대 미술대학의 켈리 텟와일러 교수에게 산호세 시가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벽화 프로젝트를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나에게 동참해 달라고 해서 이뤄진 것이다. 벽화를 통해 삭막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개선해 주민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 벽화그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되는가?
▲ 올해는 이번 작업으로 끝이 났다. 내년에 다시 시작할 예정인데 한국 내에서의 작품 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한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 달라
▲ 미술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에는 인간성 회복이라는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혼이 들어가는 예술작업을 통해 백사람의 군중보다 한명이 백번을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또한 언젠가는 북가주지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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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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