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서 IS 지도자에 충성서약... 자생적 극단화로 범행 가능성
▶ FBI 테러행위로 보고 수사... 직장내 종교갈등 가능성도

샌 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추모식이 3일 샌 버나디노 샌 마누엘 스태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초를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
샌 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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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이 4일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짓고 `테러 수사'로 본격 전환했다.
수사당국은 총기난사 용의자들의 행적과 자택 등에서 발견된 증거물, 사건 전후 정황 등을 통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행위(act of terrorism)로 보고 공식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하는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도 해외 테러단체들의 직접 지시에 따른 범행이 아닌 자생적 테러로 판단하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들이 `급진화'(radicalization)됐지만, 테러조직에 속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다만, 해외 테러조직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사건 용의자인 사예드 파룩(28)과 부인 타시핀 말리크(27)가 해외 테러단체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과의 연계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FBI는 총기난사 용의자 사이드 파룩(28)의 부인 타시핀 말리크(27)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IS와의 연계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범행에 동참한 말리크가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서약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또 파룩의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사라졌으며, 사건 현장 인근에서 파룩의 것으로 보이는 신형 휴대전화 2대가 파손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앞서 FBI는 총기난사 용의자 파룩이 급진적인 무슬림 사상에 빠졌으며, 전화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국의 대테러 수사를 받아온 1명 이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정황 증거를 잡고 파룩의 행적을 캐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파룩이 명백히 급진화돼왔으며, 이 급진성이 총기난사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러드 버건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은 "범인들은 총기난사 현장에서 65~75발을 발사했으며, 경찰과의 총격전에서도 최소 70발 이상을 사용했다"면서 "이들은 차 안에 자동소총 실탄 1천400발과 권총 실탄 200발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수사당국은 그러나 이들이 직장 내 종교갈등으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파룩이 범행 전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 송년행사에 참석했다가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고서 자리를 떴다가 돌아와 범행했고, 2주 전 동료 1명과 `종교논쟁'을 했다는 점에서 직장 내 종교갈등이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IS를 지지하는 아마크 통신사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이슬람 무장단체 추종자들이 미국 LA 동부 샌버나디노 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발생한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2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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