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바이얼리니스트 크리스텔 리(Christel Lee·25)가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1회 국제 장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 시벨리우스 바이얼린 콩쿠르는 핀란드 출신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리기 위해 5년마다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대회로, 올해는 29개국 234명의 연주자가 참가해 두 차례의 본선을 통해 6명이 결선에 올랐다.
크리스텔 리는 결선에서 지정곡인 시벨리우스 협주곡과 자신이 선택한 바르톡의 협주곡 2번을 연주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2만8,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주요 무대에서 수차례의 연주기회를 갖게 된다. 우선 오는 8일 열리는 시벨리우스 15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와 함께 협연하며 잇달아 10일과 12일 영국에서는 헬싱키 필하모닉과 연주하게 된다.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크리스텔 리는 5세에 바이얼린을 시작했으며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정경화를 사사했고, 현재 뭔헨 국립음악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2013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의 바이얼린 부문에서 한국의 김봄소리와 1위 없는 공동 2위에 올랐고 청중상도 받았다.
정경화는 “2003년 크리스텔 리가 13세 때 처음 만나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 부임 이후까지 7년을 정성껏 가르쳐왔던, 생애 첫 제자가 전해 준 기쁜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며 “이번 시벨리우스 콩쿠르의 매 라운드를 쭉 지켜봤지만 자신의 혼을 모두 불어넣은 듯한 그녀만의 집중력 있는 연주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크리스텔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특히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습 태도가 훌륭하다”며 “깊이 있게 음악을 추구하는 거장으로의 한 걸음을 또 내디딘 것이 스승으로서 정말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한국인이나 한국계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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