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머•악성코드 등 통해 나도 모르게
▶ 해킹 우려에 오히려 은행 불신 높아져
P2P 앱 사용시 특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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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은행이라고 문자와 전화가 와도 믿을 수가 없네요”
올 해 벌써 세 번째 체크카드를 해킹당한 정 모(26)군은 기존 거래하던 은행에 있던 예금을 모두 인출하고 다른 은행 계좌를 열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 군은 “월급을 넣은 당일 새벽에 은행에서 카드를 정지한다는 문자가 와 거래내역을 확인해 보니 애리조나와 텍사스등지에서 총 700여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즉시 은행에 신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지만 찜찜한 기분에 그대로 밤을 샜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 초 해킹을 당해 복제 위험이 적다고 하는 IC(집적회로) 카드로 바꾸고 계좌번호도 새로 만들었는데 또다시 같은 피해를 당했다”며 “이미 내 정보가 모두 노출된 것 같아 문제의 은행 어카운트 자체를 닫아버렸지만 어디선가 내 신분을 도용한 범죄가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할 따름이다”고 우려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활용한 간단 결재 시스템이 인기를 끌면서 스키밍 피해도 더욱 극성을 부리며 개인 정보 보안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벤모’나 ‘캐시’등 이메일과 전화번호, 카드번호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한 P2P 형식의 스마트폰 앱이 활성화되며 악성코드나 해킹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 군 역시 “최근 들어 체크카드를 직접 쓰기 보다는 카드 정보가 들어있는 앱을 통해 결재를 자주 진행했다”며 “대형 회사와 로고가 거의 비슷한 서드파티의 앱을 잘못 받았다가 바로 지웠는데 이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킹 관련 피해가 늘어나며 고객들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정보 자체를 믿지 못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은행 상담가는 “의심되는 카드 내역이 발생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면 은행과 송신자의 신원을 묻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심지어 전화를 받자마자 은행을 빙자한 사기꾼이라고 화를 내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에 활개를 치던 불법 복제기 활용과 ATM기 앞에서 인출을 하는 고객의 시야를 흐리게 한 뒤 돈을 빼가는 수법 또한 더욱 치밀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 필모어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힌 박 모씨는 “ATM기를 활용하고 최종 종료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낯선 남성이 다가와 방해를 하더니 공범이 거래가 끝나지 않은 ATM기에서 내 돈을 모두 빼갔다”며 “연로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 지역이라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카드 리더기에 스키머를 설치해 해킹을 하던 기존 수법보다 훨씬 간편하게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며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언제나 한번 더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TM기는 가급적 밝고 인적이 많을 때 활용하며 이어폰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 ▲수시로 계좌와 카드 거래 내역을 점검할 것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앱을 활용할 것 ▲사용하지 않는 웹사이트나 앱에서의 카드 정보를 삭제할 것 ▲온라인 결재 시스템 활용시 특수문자를 겸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되 자주 변경할 것 ▲문제가 발생했을시 카드 뒷면에 적힌 긴급 번호를 활용해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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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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