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금리 시대’마감… 어떻게 달라지나
▶ 모기지 금리 내년 말 4% 중반대로 껑충

재닛 옐런 FRB 의장이 16일 금리인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크레딧 카드 1~2개월 내 인상된 고지서
오토론은 딜러 영업전략 따라 영향 받아
9년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기지 부담이 얼마나 늘까?” “크레딧 카드 금리는 얼마나 오를까?” “CD 금리도 상승하니 여윳돈이 늘겠지?” 등등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월스트릿 프라임 금리가 기준인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는 즉각 올라 가계 부담으로 직결된다. 대신 예금금리는 아주 느리게,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조금 오를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 4% 중반으로 인상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모기지 금리가 그만큼 오르는 것은 아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은 10년 만기 채권이고 기준금리는 단기금리인 프라임 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호 무관하다.
하지만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 탓에 장기인 10년 채권 수익률에 변동이 생겨 모기지 금리는 이미 4%대에 육박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말 3.75%였던 것이 이달 초 3.95%까지 1년 만에 0.20%포인트 상승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의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모기지 금리는 4.1%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패니매는 이를 월 페이먼트로 환산해 22만5,000달러 주택 경우, 매달 26달러가 늘어난 1,454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좀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MBA는 내년 말까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4.5%까지 치솟고 2017년에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40만 달러를 4.5% 이자율로 융자받을 경우, 월 페이먼트는 2,027달러로 3.95%인 현재 1,903달러보다 124달러 부담이 증가한다.
▲크레딧 카드 등 변동금리 대출 0.25% 포인트 부담 증가
현재 한인은행권 전체 대출의 절반 정도가 프라임 금리를 기준으로 한 변동금리 상품이다. 월스트릿 프라임 금리는 현재 3.25%로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상승해 3.50%로 오른다.
한 은행 관계자는 “프라임 금리에 연동된 대출은 기준금리가 오른 16일부터 즉각 인상된 금리가 적용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을 4%의 이자로 갖고 있었다면 금리가 4.25%로 오르면서 매달 200달러가량 이자 부담이 늘게 된다. 다만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은 분기별로 이자율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 1월1일을 기해 바뀐 금리가 적용 된다.
변동금리로 크레딧 카드 레잇이 정해지는 경우는 1~2개월 이내에 0.25% 포인트가 오른 스테이트먼트를 받게 된다. 프라임 금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즉각 인상된 금리만큼의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게 된다.
▲오토론 금리 내년 소폭 상승 전망
장기금리에 영향을 받는 오토론은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1%포인트 금리가 오르면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만5,000달러 자동차 기준, 매달 16달러의 추가 부담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토론 금리가 무조건 뛸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최근 오토론이 딜러 파이낸싱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변수다. 신차 판매 추이에 따라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다면 이전보다 나은 조건의 대출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자동차 시장은 거시경제, 고용시장, 저유가는 물론, 기존차량 교체 수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단을 금물이다.
▲예금 이익은 내년 이후 가시화
세이빙스 계좌나 적금, CD, 머니마켓 등 예금금리는 느리게 오를 전망이다. 과거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04년 6월, 2년에 걸쳐 1.00%였던 기준금리가 5.20%까지 올랐지만 CD 금리는 고작 0.03%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게다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권 전체의 예금금리는 이미 0.25%포인트 올랐다. 예금확보 경쟁에 따른 것으로 최근 순이자마진(NIM) 위축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고 예금금리는 최대한 늦게 올려 큰 예대금리 차를 최대한 오래 누리려고 할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높아진 만큼 대출수요가 줄어 예금확보를 경쟁적으로 할 필요가 사라질 점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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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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