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동부 4개지역 교계 지도자 첫 연합 토론회

미동부 교계 연합으로 15일 처음 열린 토론회 참석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정일 목사, 김영환 목사, 황현조 목사, 옥영철 목사, 안문균 목사, 이종명 목사, 양춘길 목사, 이의철 목사, 김상태 목사, 김홍석 목사, 박진하 목사, 한준희 목사.
뉴욕교협 설립 42년 만에 처음 개최 의미 부여
세속화된 현 교계상황 진단.영적 대각성.회개 기도 등 방안 모색
“성경으로 돌아가 목회와 사역의 기본 정신을 되찾고 연합함으로 교계의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자!”
교계 갱신과 발전을 주제로 미동부에서 처음 마련된 연합 토론회에서 다뤄진 화두의 핵심이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초청으로 15일 리틀넥에 있는 교협 사무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필라델피아 등 4개 지역의 교계 지도자들은 교계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참석자들은 미동부 지역의 교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합 토론회를 열기는 뉴욕교협이 설립된 지 42년 만에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회를 주선한 이종명 뉴욕교협 회장 목사는 “초창기에는 ‘대뉴욕지구’란 이름처럼 4개 지역이 모두 한 울타리에 있다가 지금은 지역별로 세분화된 상태다. 하지만 교계 갱신과 발전은 미동부지역이 함께 협의해 나가야 좋겠다는 판단으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토론회의 서문을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뉴욕에서 교협의 이종명 교협회장, 김홍석 부회장, 박진하 총무, 한준희 서기 목사 및 김영환 뉴욕한인목사회장과 김상태 부회장이, 뉴저지에서는 이의철 교협회장과 양춘길 목사회장, 커네티컷에서는 황현조 전 교협회장과 옥영철 현 회장, 필라델피아에서는 안문균 교협회장과 김정일 목사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요 토론 내용에 기초해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계 갱신과 발전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다음은 주제별 주요 토론 내용.
■현 교계 상황 진단: 한 마디로 위기 상황이다. 교회의 세속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면서 세속문화가 기독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교회가 갈수록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고 교계의 지도력 부재와 목회자의 인격적인 자질도 문제다. 성경적 목회가 아닌 인본주의적 목회에 초점을 맞춰 성장만 우선시하지만 교회의 성장은 이미 멈췄다. 목회자와 교계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상실돼 기대감이 없어진 성도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마다 교인들을 유치하려 하다 보니 교회가 점차 상품화되고 있다. 불안의 시대에 성도는 물론 목회자마저 불안하게 목회하고 있다.
■개선 방안: 정체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현재 상황에서 말씀으로 돌아가 영적인 대각성과 회개의 기도가 필요하다. 목회자들도 교인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우선 돌아보는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시대를 읽는 안목이 필요하지만 상황윤리에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
목회의 초점도 내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여야 하고 미주 이민사회 한인교회의 존재 목적을 깨달아 다민족 지역사회에 접근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한인교회들도 서로간의 이기적인 경쟁이 아닌 연합이 절실하다. 연합 자체가 갱신의 첫 걸음이다. 교회의 세속화를 벗어나려고 영적 우월을 앞세운 지나친 경건주의도 주의해야 할 위험요소다.
■이단 및 무인가 신학교 대책: 과거에 숨어서 활동하는 이단이 이제는 버젓히 거리에서 포교하며 활보하고 있다. 한동안 활동이 중단된 미동부이단대책위원회를 다시 가동해 뉴욕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한 해씩 책임을 맡는다. 무인가 신학교에서 무책임하게 양성하는 엉터리 목회자와 담임교회를 찾지 못한 무임목사에 대한 대책도 교계 차원에서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한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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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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