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판매를 한 달 더 허용하기로 했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선박에 대해 5월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
다만 이란과 쿠바, 북한에 대한 거래는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11일 만료된 기존 유예 조치를 대체하는 이번 결정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달 12일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30일간 승인했고,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타격을 받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압박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미국이 추가 유예 조치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컨설팅업체 옵시디안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안정시킬 수단이 거의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공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판매 허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란에 대한 지원을 돕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 등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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