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 무력감•열등감이 주원인
▶ 자칫 가정불화로 비화될 수 있어
규칙적인 운동과 낙관적 생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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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뜰뜬 송년인데 ‘나만 왜?’ 이렇게 의기소침해지고 축처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호세 김모(44)씨는 “동창회, 송년회로 모두들 화기애애한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감원 위협까지 당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라면서 “언제 짤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얼마전 동창회에 다녀온 플레즌튼 장모(53)씨도 “자식을 명문대 보낸 친구의 은근한 자랑, 잘 나가는 남편을 둔 친구 앞에서 자꾸만 위축됐다”면서 “돌아온 뒤로 가족들에게 이유없이 짜증내고 성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연말 샤핑에 빠져있는 동네 아줌마들과 비교하다 보면 궁색한 내 살림살이에 우울해진다”면서 “나도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모양인가 싶어 자책하게 된다”고 푸념했다.
유학생 정모(28)군도 체류신분문제로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씨는 “학교 졸업 후 비자를 스폰서해주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면서 “앞날에 대한 고민이 가득해 좀처럼 연말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민권 배우자를 찾으라는 말도 요즘엔 농담처럼 안들린다”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원형탈모까지 생겼다”고 씁쓸히 웃었다.
이처럼 즐거운 연말 분위기와 달리 연말을 맞아 우울증이 더욱 심각해진다고 호소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불안증과 우울증 증상이 자칫 다툼과 폭력 등 가정불화로 비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뉴왁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도 이혼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한 아내와의 가정불화가 사건의 발단이 됐다. 여기에 실직 아픔까지 겹쳐 정신적불안에 시달린 것으로 짐작된다.
김씨는 현재 인정심리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불안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강박관념, 불안, 우울증으로 이어지면서 자해나 가정폭력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진로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쉽사리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이럴수록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에 자극을 주고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을 줄이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문제에만 매몰돼 있으면 더 우울증에 빠진다”면서 “주변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면서, 남과 비교하는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에게도 좋은 때가 온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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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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