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가주 한인 문단은 조용했다. 큰 행사나 문제도 없었고, 출판물 중에도 이렇다 할 수작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4개 문학단체(미주한국문인협회, 수필문학가협회, 재미시인협회, 소설가협회)가 연합캠프를 열어 단체 간 화합 무드를 이어간 것이 그 중 좋은 소식이었고.
단국대 국제문예창작센터가 미주 한인들을 위해 무료로 실시한 LA 문학아카데미는 올해도 계속돼 호응을 얻고 있다. 1월 말에 제4기가 시작된다.
지난 한해도 무척 많은 문인들이 시집, 수필집, 소설집 등을 출판했다. 수많은 책들 중에 언급하고 싶은 책으로 박경숙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 김영문 단편모음집 ‘죠 딕슨’, 한노을 수필집 ‘홀로 돌아온 캘리포니아’가 있다.
특별히 지난 5월 향년 56세로 타계한 윤석훈 시인(사진)의 유고집 ‘종소리 저편’이 기억에 남는다. 시인이 떠나기 전 마지막 힘을 모아 정리한 외롭고 투명한, 아름답게 빛나는 시집이다.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쓴 ‘하노버에서 온 편지’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를 재미있게 읽었고, 올해 나온 책은 아니지만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공부하듯 두 번이나 읽으며 중세 이야기에 매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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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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