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밝았다. 구름 한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은 하늘 아래 모든 생명들에게 신선한 빛으로 축복을 내리는 것 같다. 왠지 가슴이 설레인다. 아직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가는것 같은 설레임이다. 내게 주어진 축복의 새해를 끝까지 이 설레임으로 걷고 싶다.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마음으로!
꼭 좋은 것, 즐겁고 편한 것만 추구하고 싶지 않다. 가슴을 활짝 펴고 사랑의 모닥불을 지펴, 내 가슴을 뜨거운 용광로처럼 끓어 오르게 하고 싶다. 사소한 일에 마음 상하지 말고, 즐거움에 너무 마음 빼앗기지도 말 것이며, 그렇다고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닥친다 해도 의기소침은 더구나 안할 일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 온갖 과일은 단맛을 더하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야 매화의 향기는 고혹적이며, 나무는 비바람에 시달리고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더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다는, 자연의 가르침을 자주 묵상 하리라.
매순간 펄펄 살아있고 싶다. 결국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순간뿐이기에. 관념의 틀을 깨고 또 깨어 유연한 속살이 나오도록, 내안의 나를 깨우리라. 밖에 날아 다니는 건조한 말들보다, 비록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라도, 나의 심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 몸의 가려움은 내 손으로 나를 긁어야 하듯, 내 마음의 갈증도 내 안에서 솟는 샘물로만 해갈이 될 것 같다.
다시 어린아이 마음이 되고 싶다. 아무것에도 때묻지 않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듯, 떨어지는 나뭇잎에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천진스런 마음이고 싶다. 물리적인 밖의 모습은 변하지만 마음에는 늙고 젊음이 없는 것이기에.
무엇을 이루려고, 얻을려고 나의 남은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무엇을 이루고 얻는 것이 인생의 참 의미는 아니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하지 않고,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리라. 나자신을, 나의 자녀들을, 내가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을, 나의 친구들을, 자연을, 나의 일들을…. 참으로 잘산다는 것은 모든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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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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