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정규학년 끝내고 미국 새 학기 맞춰
▶ 친척집·홈스테이 등 거주 11~12세가 다수
새 환경 부적응·호스트와 갈등 등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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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학기를 맞아 한국에서 조기유학생들이 북가주로 몰려오고 있다. 사립학교와 한인 교회, 한인 홈스테이 가정 등은 조기유학생을 맞이하며 바쁜 모습이다.
명문 학군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산호세 지역의 한 교회 주일학교반에는 새해 첫 연휴인 지난 주말 새로운 학생들이 급증했다. 이 교회 담당자는 “갑자기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겨울방학을 맞아 이곳 친척집이나 홈스테이 집을 찾아온 조기유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새해를 맞아 한국에서 오는 조기유학생들은 주로 한국에서 정규학년 과정이 끝나가고 미국 새 학기가 시작되는 요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특히 조기유학생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생 저학년을 유학 보내기 좋은 시기로 꼽고 있다.
서울에서 쿠퍼티노 언니 집으로 자녀를 보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11~12세일 때는 한국말도 잘 하고 상황판단도 어느 정도 할 나이”라며 “너무 늦으면 영어를 배우고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울 것 같아 조기유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조기유학생들은 입학허가증(I-20)과 학생비자(F1) 취득이 쉬운 사립학교를 주로 선택하고 있다. 일부 한국 학부모들은 직접 학생비자를 취득해 동반자녀는 공립학교에 등록하는 편법도 선호한다.
산마테오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고 있는 김모(44)씨는 “내가 학생비자를 받아 학교에 다니면 자녀 학비가 상당히 절약된다”면서 “아이들만 (미국에) 내보는 것보다 안전하고 뒤늦게 공부하는 보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남편이 3개월에 한 번씩 들어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서울 사교육비보다 적게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갓 도착한 조기유학생들이 완전히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정서불안, 왕따, 불면증, 식욕감퇴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영어만 잘하면 성공'이라는 안일한 생각, '일단 내보내면 다 된다'는 막연한 기대가 자식을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 홈스테이 호스트들은 지난 연말부터 조기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학생모집 공고에 열심이다. 이들은 한인 조기유학생 1명 유치할 경우 숙식과 학교 등·하교 교통편의 등을 제공하며 월 2,000~3,000달러 수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조기유학생 홈스테이가 인기를 끌면서 영어권인 2세 한인 부부들도 부업에 나설 정도”라며 “하지만 어린 학생을 부모 대신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호스트와 학생 간 갈등이 생기는 일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례로 2012년 더블린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던 이모씨가 홈스테이 학생들이 상습 폭행했다는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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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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