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블레어-클린턴 대화내용 공개
"다이애나는 왕실 출신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았는데 그게 그녀에게 왕실과의 문제들을 안겼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재임 1997~2007년)는 1997년 9월 1일 휴가 중인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재임 1993~2001년)이 전화를 걸어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영국민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자 이처럼 말했다.
이에 클린턴이 "당신에겐 어려운 때다. 난 단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 블레어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별이 떨어진 것 같다. 영국민들에게 그녀는 별"이라고 이어받았다.
블레어는 또 "윌리엄(왕자)은 어떤 면에서 그녀를 많이 닮았는데 자립심이 매우 강한 아이"라고도 했다.
클린턴은 "그녀 생각에 기분이 우울하다"며 블레어와 같은 심정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두 정상간 1997~2000년 면담과 전화통화 내용들은 노동당 블레어 전 총리와 민주당 클린턴 전 대통령이 친밀한 관계에서 이라크의 안보 위협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코소보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한 것은 물론 개인적 감정을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면서 일부 대화내용들을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레어는 클린턴을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고 클린턴은 블레어를 자네라고 부르기도 했다.
클린턴은 퇴임을 앞둔 2000년 말 블레어 부부의 넷째 아이 출산을 놓고 "자네도 알다시피 1월 이후에는 아이 돌보미로 일할 수 있을 거야"라고 농담을 건넸고 블레어는 "후보 리스트에 올려 놓겠다"고 응수했다.
다른 면담에서 클린턴은 1999년 총리가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매우 영리하고 사색적인 인물"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 클린턴은 1999년에 이라크 상황 대응에 대해 "내 임기 중에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자네에겐 일어날 것이다. 자네에겐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사태를 예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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