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지혜로운 영장류로 자식에 대한사랑과 부부간의 사랑이 사람못지않다. 우리 민속에선 장수와 가족애가 담겨있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새해가 되었으니 새해 1년동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정해 놓을 때다.
작심3일이 되더라도 해가 바뀌는 길목에서 무언가 새로운 목표를 정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해 보자. 새해의 결심은 한 해를 열어가는, 대나무의 새 매듭의 시작같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될 수 있다.
출석하는 교회의 어느 부부가 지난해 익명으로 100만달러의 건축헌금을 드렸다.
현금이다.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이 미담은 한인사회에도 신문지상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익명이라 누구라 밝힐 수는 없어도알음알음으로 누가 헌금했는지를 알게 됐으나 그 분들에게는 모른 척 한다.
금년 한 해, 이분들처럼 교회면 교회, 봉사단체면 봉사단체, 사회복지기관 등 좋은기관에 돈을 기부하는 한 해가 된다면 어떨까. 그렇게 하려면 우선 돈이 있어야 하겠지만, 좋은 일에 십시일반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일것 같다.
누구인들 첫사랑의 경험이없을까. 만나기만 해도 가슴이울렁울렁하고 헤어져 금방 돌아서도 또 보고 싶은 첫사랑의 심정. 류시화 시인이 말했다. 그대가 옆에 있어도 나는그대가 그립다고. 이게 사랑이다.
올해는 첫사랑을 되찾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오래 산 부부가 연애할 때처럼 가슴이 뛸 수는 없겠지만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되겠다. 함께 늙어 가면서 기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삶에 사랑이 채워지는 한 해가되었으면 좋겠다.
비교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원해본다. 다른 사람과 자신과의비교도 긍정적일 때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부정적일 때엔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는 독약이 될 수있다. 비관론의 시작이다. 한번밖에 없는 유일회(唯一回)의 생을 살아가면서 왜 남과비교하다 그 중요한 시간을허비한단 말인가.
즐기면서 살아가자. 삶을즐기려면 비관적이어서는 안된다. 낙천적인 성격이 돼야한다. 선천적 낙천주의자도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태어났어도 후천적으로 낙천주의자가 되어 생을 즐겁고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주위에 많다. 낙천가가 되는길은 나에게 주어진 여건을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있다.
모든 걸 감사로 보는 눈이긍정의 시작이요 낙천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열 개의 사과중 먹을 것 두 개가 남았다면,아직도 두 개가 남았군, 낙천가의 마음이다. 그러나 두 개밖에 안 남았네, 이것밖에 없으니 어떡하지는 피해야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새해가 밝았다! 장수와 가족애의 상징인 원숭이처럼 가족을 사랑하며 건강하게 올한해도 살아가자. 십시일반,나누는 마음으로, 첫 사랑을되찾아 가는 마음으로, 낙천적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불평 보다는 감사의 조건을 먼저 찾는 마음으로. 올 한해,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런 마음의 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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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뉴욕지사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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