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지명을 자사 브랜드에 사용한 태국 화장품 업체가 인종차별적인 광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지 화장품업체인 '서울 시크릿'은 '스노즈'(Snowz)라는 미백 화장품 온라인 광고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게재했다.
이 광고는 30대 중반의 현지 여배우가 모델로 나와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피부 관리를 중단하면 그동안 하얀 피부를 위해 투자한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새로운 스타들이 내 자리를 꿰차고 나는 밀려날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된 것은 다음 장면이다. 크리스의 설명 도중 한 젊은 여성이 화면 안으로 들어오면서 크리스의 얼굴과 피부는 검은색으로 바뀌어 대조를 이룬다. 이어 남성 내레이터는 "이기려면 하얘져야 한다"고 말한다.
광고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방콕에 거주하는 주타마스라는 여성은 "이 광고는 명백하게 인종차별적이며 태국 여성을 세뇌시키려는 또 하나의 광고"라며 "그들은 광고를 통해 피부색이 검은 여성이 추하다고 말한다. 이는 편협하고 역겨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태국어포럼 판팁의 한 회원은 "나는 피부색이 검지만 완벽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나를 루저(패배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포럼의 다른 회원은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을 패배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이라고 덧붙였다.
비난이 쏟아지자 이 업체는 이날 오후 문제의 광고를 모두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문제의 광고를 제작한 서울 시크릿은 태국 업체인 율리한그룹 소유로 한국 화장품 업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희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산업에서의 한류확산과 더불어 상품 분야에서도 한국산이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나 제품에 한국식 이름을 붙이거나 광고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 시크릿은 한국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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