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라노 고혜순씨,‘허병렬 선생 한국문화교육 50주년 기념식’서 축가 선사
![커네티컷/ 뿌리교육 특별한 인연 감동전해 커네티컷/ 뿌리교육 특별한 인연 감동전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1/22/20160122073502561.jpg)
소프라노 고혜순씨가 지난 16일 뉴저지에서 열린 ‘허병렬 선생 한국문화교육 50주년 기념식”에서 축가를 부르고 있다.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회장 박종권)가 지난 16일 주최한 '허병렬 선생 한국문화교육 50주년 기념식"에서 고혜순 소프라노가 포스터의 곡 '꿈길에서'를 축가로 불러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 커네티컷 주 길포드에 거주하고 있는 고혜순(59세) 성악가와 이날 축하연의 주인공인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가 젊은 시절 뉴욕에 살고 있을 때 미동부에서 최초로 설립된 '뉴욕한국학교'에서 16년간 음악교사로 봉사하며 당시 학교 설립자이자 학교장이었던 허병렬 선생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가 음악 교사로 재직했을 당시 학생들을 위해 작곡한 동요 중에 한곡은 이 학교 교가로 선정되어 오늘날까지도 학생들에게 애창되고 있다.
결혼 후 사업차 커네티컷으로 이주한 후에는 생업으로 바빠서 허 선생과 교제를 갖지 못하고 있었던 그는 지난 50년간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허 선생의 업적과 구순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기념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축가를 불러 주기위해 먼 길을 한숨에 달려왔다.
"당시 허병렬 선생님은 1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셨고 저는 선생님께서 수업을 끝내시면 곧바로 그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친 게 엊그제 같습니다"라며 "그때는 어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어린 아이들이 소란해서 집중을 못하면 회초리로 책상을 치며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던 저에게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위협을 가하면 안 된다며 사랑으로 지도해 줄 것을 당부하셨던 허 선생님의 뜻을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새삼 알 것 같습니다"라며 그는 "한국학교 교사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인 듯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어머니'로 불리는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의 구순을 축하하는 이날 모임에서 허선생과 재회하고 축가를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고혜순 성악가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 교육과 결혼을 하셨다며 독신으로 일평생을 한국어 교육에 몸 바쳐 오신 허 선생님과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허 선생님의 발자취를 쫓아 열악한 환경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한국인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어 교육에 헌신하시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은 오늘 축가 제목처럼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라며"모든 한국 학교 선생님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한국어 교육에 관한 그 꿈과 열정이 언젠가는 꼭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질 겁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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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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