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브 원 드림 운동’ 펼치는 뉴욕 변호사 이채영씨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받은 도움을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갚자는 것이 ‘기브 원 드림(Give One Dream)’ 운동의 취지입니다.‘
성공한 9명의 재미 한인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을 이뤄 드립니다’의 저자로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이채영(37•사진)씨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청년 300여명과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꿈을 격려하는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한인 2세인 이씨는 타인의 꿈을 돕는 운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세상은 독불장군처럼 행동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가 없이 남을 돕는 기쁨을 통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꿈을 이루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2012년 9명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면서 마지막 장을 비워놓고 독자에게 자신의 꿈을 적어서 10번째 주인공이 되라고 밝혔는데 책을 읽은 사람들이 편지와 전자우편으로 자신의 꿈을 적어 보내기도 하고 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의 꿈을 적은 책을 건네준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꿈을 돕고 싶었고 혼자로는 힘들지만 여럿이 모이면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기브 원 드림’ 운동이다.
이씨는 꿈을 응원해주는 ‘Give One Dream(www.giveonedream.com)’ 커뮤니티를 만들어 2014년 6월 뉴욕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초대 명사로는 신경숙 작가가 나섰다. 이후 7번의 행사에서 의료기기 발명가로 한국전쟁 고아 출신의 토머스 클레멘트, 뉴욕의 유명 경력관리 전문가 등 많은 이가 이 씨의 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출연해 경험을 나눴다.
"강사로 나선 이들의 공통점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저 역시 글쓰기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데다 일면식도 없는 명사를 인터뷰해 책을 내겠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했을 때 많은 분의 조건 없는 도움을 받았다."
그가 주최하는 행사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자신이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해 그 모습으로 파티에 참가하는 것. 글로벌 패션회사의 CEO를 꿈꾸는 사람이 세계적인 경영 전문 잡지 '포브스'의 표지에 자신의 사진을 넣은 포스터를 들고 오기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청년은 자신의 사인을 미리 만들어 와서 나누기도 한다. 심지어는 백만장자가 된 것처럼 차려입고는 행운을 나눠준다며 복권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세계적으로 5억 부가 팔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의 공동 저자인 잭 캔필드도 젊은 시절 ‘꿈을 이룬 모습으로 오는 파티’에 초청을 받았을 때 뉴욕타임스에 실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처럼 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또 타인에게 자신의 꿈을 알리면 그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이씨는 뉴욕과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행사를 열면서 참가자들로부터 취업난 등으로 꿈을 잃고 사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이런 모임을 열어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올해 첫 행사를 서울에서 열었고 곧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열 계획이다.
이씨는 "이 운동을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한인만이 아니라 인종을 초월해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키우고 싶어졌다"며 앞으로 매년 고국에서도 1회 이상 'Give One Dream' 행사를 열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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