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로 마비***고립·정전·결항·홍수
▶ 11개주 비상사태 선포, 24일부터 잠잠

동부지역에 94년만에 최대규모의 눈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23일 워싱턴의 한 거리에서 교통국 직원들이 눈에 빠진 트럭을 꺼내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AP]
역대 최고수준 폭설과 한파가 주말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지구촌을 일제히 덮쳤다.
워싱턴 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은 23일 강력한 눈폭풍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번 폭설은 최소 20명의 사망자를 내고 24일 잠잠해졌다.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로 추산됐다.
AP통신은 이들 지역에 평균 3피트에 육박하는 눈이 내렸고 일부 시골엔 40인치이상 눈이 쌓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워싱턴에 28인치의 폭설이 내린 1922년 이후 94년만의 최다 적설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가장 최근의 대설 기록인 2010년의 18인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날 오후 1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계속 쌓인데다 블리자드(눈폭풍)'조나스'(Jonas)까지 몰아쳐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 '스노질라'(Snowzilla·눈과 괴물 고질라를 합친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날까지 워싱턴D.C.에는 24인치 가량의 눈이 쌓였다. 또 워싱턴 주변 지역의 적설량은 27.5인치를 넘어섰고,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시골에는 비공식 집계로 40인치의 눈이 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 시에는 23일 현재까지 27인치의 눈이 쌓이면서 이 도시의 역대 최고 적설량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적설량이 많게는 최대 28 71㎝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지금까지 뉴욕의 최고 적설량은 2006년 2월의 26.8인치다.
뉴욕은 전날 워싱턴 D.C.에 이어 눈폭풍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아예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 주 남부 전체에 대한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뉴욕을 포함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는 11개에 달한다. 기타 영향권에 든 지역은 모두 20개주에 달한다.
눈폭풍이 지나가는 경로에 있거나 영향권에 있는 미국인은 인구의 4분의 1정도인 8천만 명에 달한다. 미국 당국은 이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르라는 주의 경고를 했다.
교통사고는 물론 눈을 치우다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 날씨 관련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숨졌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비롯해 13개 주 20만여 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 사태도 여전했다. 전날부터 24일까지 거의 7천편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뉴저지 주 남단 동부 해안 케이프 메이 지역에서는 설상가상으로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델라웨어 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해수면 상승으로 불어난 바닷물이 눈덩이와 함께 인근 케이프 메이 지역의 도로와 주택가로 흘러들었다. 인근 와일드우드 지역도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눈이 멈추자 뉴욕 주는 기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메트로-노스,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뉴욕시 지하철 시스템의 지상 구간 운행을 위해 중장비와 직원들이 투입돼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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