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26.9인치 이어 역대 두 번째 적설량
![26.8인치 눈폭탄...최소 20명 사망 26.8인치 눈폭탄...최소 20명 사망](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1/25/20160125063841561.jpg)
지난 23일 내린 폭설로 플러싱 루즈벨트 애비뉴와 147가 코너에 위치한 한 주택의 나무가 부러지면서 인도를 덮쳤다. <최희은 기자>
뉴저지 해안가 홍수피해도...9만가구 정전
뉴욕시 총 312건 교통사고, 7억달러 경제피해
뉴욕•뉴저지 등 동부 지역을 강타한 눈폭풍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버지니아에서 북상한 눈폭풍은 23일 새벽 뉴욕에 상륙,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자정까지 센트럴 팍의 적설량은 26.8인치로 지난 2006년 26.9인치에 이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도시는 웨스트 버지니아 글렌 게리로 이날 42인치의 눈이 내렸다.
이 같은 폭설로 사망사고와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뉴욕시에서는 23일 스태튼아일랜드 1명, 퀸즈 2명 등 총 3명이 눈을 치우다,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 뉴저지 패세익 카운티에서는 눈보라를 피해 자동차에 머물던 20대 엄마와 1살 된 아기가 차량 배기관이 쌓인 눈에 막히면서 일산화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
이 외에 노스 캐롤라이나, 알칸소 등에서 13명이 눈폭풍에 인한 교통사고로, 버지니아에서 2명이 저체온증으로, 메릴랜드에서는 1명이 눈을 치우다 사망했다. 폭설로 구급차 출동이 늦어진 것이 사망자 증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번 눈폭풍으로 인해 뉴욕시에서만 총 3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토잉된 차량의 수도 343대에 달했다.
뉴저지 해안가에는 눈폭풍에 만조까지 겹쳐 홍수가 발생하면서 9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저지 쇼어 등 해안가의 2만 가구 및 자영업소들은 24일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눈폭풍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특히 23일 오후 2시30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여행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당일 예정됐던 행사들은 대부분 차질을 빚었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강풍까지 동반한 폭설을 이유로 뉴욕시내 도로와 롱아일랜드의 익스프레스웨이(L.I.E), 노던스테이트파크웨이, 뉴저지주와 맨하탄을 잇는 터널 및 교량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강경 조치했다. 이날 긴급 수송차량외 통행금지가 전면 시행되면서 롱아일랜드 도로와 조지워싱턴 다리 등도 폐쇄됐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날 발부한 여행금지 명령 위반 티켓은 25장이었다.
이와함께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와 지상 운행 지하철, 메트로 노스 등 철도도 오후 4시를 전후해 운행이 중단되면서 대중교통에 의지하던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이로 인해 브로드웨이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Broadway League)'의 샬럿 세인트 마틴 회장은 23일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취소했으며 23일 센트럴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겨울스포츠 행사 '윈터 잼'도 연기됐다. 또 24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공연도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카네기홀도 24일까지 문을 닫았다. .
여행금지 명령은 24일 오전 7시 해제됐으며 오전 9시부터는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됐지만 무릎까지 쌓인 눈을 치우느라 상당수의 한인 교회들은 오전 8시로 예정됐던 1부 예배를 취소하거나 오전 예배를 오후로 2-3시간 늦추기도 했다.
한편 눈이 계속 쌓이면서 고립, 정전, 교통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일부 주민들은 폭설이 만든 세상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3일과 24일 센트럴 팍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스키나 스노우보드, 눈썰매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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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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