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개브리엘 지역 고교 옷 벗기고 담뱃불 지져
미국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 3명이 같은 반 여학생 1명을 공원으로 끌고 가 옷을 벗기고 담뱃불로 지지고 때린 죄로 범행가담 정도에 따라 6~13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이 박수를 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가 27일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 남가주의 샌개브리엘 밸리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국 유학생들로, 학교 폭력이 확산일로에 있는 중국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해 학생들은 처음엔 무죄를 주장했으나 예심과정에서 변호인이 납치와 폭행죄는 인정하되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는 고문혐의는 검찰 측이 철회하는 것에 합의했다.
중국 네티즌이 이례적으로 미국을 칭찬하게 된 것은 중국에서라면 가해 학생들이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학교 측으로부터 야단이나 벌점을 받는 정도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23일 중국 신화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인터뷰한 한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중국과 미국 간 법·문화 차이를 모르고 아들을 혼자 미국에 보냈다고 말한데 대해 중국 네티즌은 “중국에서 그랬다면 아들을 빼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라거나 “부유하지만 잔혹한 집안의 전형적 예” “미국에선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는 뜻”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선 사회적 논란을 부른 학교 폭력사건들이 잇따랐다. 여고생 8명이 한 급우를 폭행하고는 그 장면을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한 남자 고교생을 폭행하고 변기의 인분을 강제로 먹게 한 가해 학생들 역시 그 영상을 피해 학생의 부모와 다른 학생들에게 보낸 일도 있다.
이들은 스스로 증거를 공개했음에도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학교 측은 가해 학생 부모들이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사과문을 온라인에 올리도록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웬만한 신체 피해가 없는 한 “학교 폭력사건은 많은 경우 피해 가족에게 입막음 돈을 쥐어주는 것을 포함해 학부모와 학교 사이에 끝나며,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풍토의 단적인 예로, 미국 유학생 사건에서 한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사건 무마 조로 미국 검사들에게 돈을 주려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금됐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16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유학생 폭력사건이 중국에 주는 또 하나 중요한 교훈은 직접 폭력에 가담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는 학생도 연대책임을 지고 중벌을 받게 된 점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학교 폭력은 집단행동일 경우가 많아서, 공범자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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