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한인타운에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커뮤니티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은 콘보이 스트릿에서 남북으로 각각 2마일 선상에 있는 에어로 드라이브와 클레어먼트 메사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약 150개에 달하는 각종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도부터 중국계 출신들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가 대거 몰려들면서 현재 이들 업소만 20여 곳이 넘는다.

한인 업계에 따르면 이들 마사지 업소의 성장세는 아직도 진행 중으로 추가로 마사지 업소를 오픈하기 위해 중국계 출신들이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계의 한인 타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과 비례해 베트남, 캄보디아, 타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신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한인타운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플라자 델 솔’이다.

현재 이곳에는 중국계가 운영하는 은행을 비롯해 마사지 업소, 식당 등 총 4곳이 있다. 한인 업소는 식당, 미장원, 안경점, 떡집 등 7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주로 한인 업주들이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2015년 말부터는 동남아시아 이민자들이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 초 이 몰에서는 동시에 각기 다른 업주가 운영하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중국집을 운영하다 지금은 잠시 비즈니스를 중단한 배모씨에 의하면 “플라자 델 솔에 올 초 문을 연 식당 업주들은 베트남 출신들”이라며 “최근 한인타운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권 출신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권이 샌디에고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침체국면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샌디에고를 비롯해 LA 지역을 중심으로 이민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중심으로 이들 국가 출신자들이 유입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자국의 경제여건이 어려워지자 자구책으로 미국으로 소액투자 이민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으며 2015년 말부터는 샌디에고 카운티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과거 멕시코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던 린다비스타 지역에 소규모 투자의 샌드위치 샵이나 세탁소 에이전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교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최소 15만에서 최대 25만달러 규모의 사업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민 온 이들 국가 출신자들은 주택구입은 좋은 학군이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들 평균 연령은 35~45세로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거나 입학 예정자들”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에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출신 국가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늘어나면서 이곳에 한인 업주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에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주차난이다.

콘보이 지역에 있는 상업용 건물주들 대부분이 중국계들로 이들은 최근 들어 무분별하게 업소들을 유치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치안문제다.

과거 주로 한인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다보니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되어 있으나 최근 들어 타 아시아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절도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