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이나 팬서스-덴버 브롱코스 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50회 슈퍼볼’이 거행될 샌프란시스코의 트윈피크 전망소 <연합>
미국 최대 스포츠 잔치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의 올해 30초짜리 TV 광고 단가가 500만 달러(약 59억9천250만 원)로 올랐다.
지난해 45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나 상승했고, 지난 10년간 광고 단가가 무려 75% 급등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초에 광고가 완판 됐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4일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물건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와 선호도를 높이고자 거액을 아끼지 않는다.
슈퍼볼 광고가 가시적인 상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 에이지는 2014년 홍보회사인 커뮤니커스를 인용해 슈퍼볼 광고의 60%가 상품 판매 신장 또는 소비자들의 구매욕 자극으로 직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슈퍼볼 광고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광고 분석업체인 제네시스 미디어의 작년 자료를 봐도 시청자의 90%가 슈퍼볼 광고에 나온 제품을 사려 하지 않았다.
슈퍼볼 광고는 이날에만 TV로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탈 뿐이다.
그럼에도, LG 전자를 비롯한 10개 업체가 올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 전쟁에 뛰어드는 등 이 경쟁에 참여하려는 출전자들은 끊이지 않는다.
타임은 이런 현상에 대해 돈 많은 대기업의 '허영심'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단판 승부인 슈퍼볼과 막간 짧은 '영화제'와 같은 슈퍼볼 광고 시간에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광고를 출품해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겨룰 기회를 얻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허영심이 경영전략과 전혀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커뮤니커스와 제네시스의 조사를 통해 인기 있는 슈퍼볼 광고가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전국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원하는 업체는 슈퍼볼 광고로 '도박'을 걸어볼 만하다는 게 타임의 설명이다.
슈퍼볼이 끝난 직후 월요일, 최고의 슈퍼볼 광고를 꼽는 '순위 매기기'가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입소문만 잘 타면 본전을 뽑고도 남기에 광고주들이 슈퍼볼 광고에 사활을 건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자동차 슈퍼볼 50 광고 <연합>

LG 전자 슈퍼볼 50 광고 <연합>

현대자동차 슈퍼볼 50 광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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