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전국 각지서 현지 입맛 맞게 공략, 보수성 강한 남부·중서부까지 파고들어
▶ 한국정부 실효성 없는 홍보전략과 대비

유타주에서 한식 열풍을 일으킨‘컵밥’의 주인공들이 푸드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컵밥 인스타그램>
한식이 LA와 뉴욕은 물론 최근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와 중서부의 중산층까지 파고들고 있다. 또 한식 조리를 배우려는 다민족 가정주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백인이 직접 한식을 요리하는 식당까지 출현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정부 차원의 홍보 전략이 벽에 부딪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미주 각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개미군단’이 한식을 확산하는데 사실상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LA와 뉴욕 등에서는 갈비와 삼겹살 등 한식 고기구이와 양념치킨을 찾는 다민족 고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또 삼계탕이나 순두부찌개는 아시안 및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이미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인이 드문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도 한식 바람이 불고 있다.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는 한인 청년들이 운영하는 ‘컵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컵라면에서 착안해 각종 한식 덮밥을 컵에 담아주는 ‘컵밥’ 푸드트럭들이 매일 다운타운 요지를 차지하고 성업 중이다.
점심시간에는 요리사들이 거리로 나와 랩송을 부르기도 하고, 한국에서 공수한 음료수를 나눠주며 젊은 직장인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컵밥’의 운영진이 라디오 방송의 초청을 받아 성공적인 마케팅의 비결을 나눌 정도다.
치킨요리를 선호하는 남부의 테네시주에서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 새로운 맛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트리송의 중심지 내슈빌에는 최근 한국식 치킨요리를 내건 ‘버드하우스’라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오너와 요리사 모두 백인들로 한식의 맛을 현지화 시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 지역 유력 신문인 ‘더 테네시안’은 여러 장의 사진을 실으며 이 식당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1세 에밀리 김씨는 ‘망치’라는 닉네임으로 미국의 가정주부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가 한식을 요리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와 유명 요리사 올턴 브라운, 리 드러먼드, 아이나 가르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클릭수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뉴욕타임스가 그녀의 활동을 따로 보도했을 만큼 유명 인사가 됐고 ‘망치의 진짜 한국요리’라는 영어 요리책도 출간했다.
그런가 하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세인 안젤리나 김씨의 한식 블로그에 네티즌이 몰리면서 폭스 TV와 ABC 방송이 한식 열풍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워싱턴 DC 중심가에서는 비빔밥 푸드트럭이 각국의 전통음식을 파는 트럭 사이에서 단골손님을 모으며 고객층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인 ‘개미군단’이 곳곳에서 각 가지 아이디어로 한식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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