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후배들이 다녀갔다. 원래 나처럼 CPA가 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내가 극구 말렸다. 공무원을 해라 - 내가 언젠가 술자리에서 그렇게 말했단다. 그 후배들은 용케도 IRS와 뉴욕주 세무서에 합격해서, 일을 잘 하고 있다.
그때 난 그들에게 “내가 혁명을 일으키면, 너희들 죽을 각오로 따라올 수 있겠냐?” 그런 웃기는 질문을 했던 술자리였다. 하긴 맨 정신으로 그런 질문을 했겠나? 예수님의 12제자들도 이곳저곳에서 전도를 하다가, 끝내 칼로 목이 베이거나 불에 타거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했다. 적절한 사례는 아니지만, 그런 죽을 각오와 신념을 갖고 덤벼드는 것이 진짜 혁명이다. 그리고 그 혁명의 성과는 참여자 모두의 몫이고, 결국엔 세상을 바꾼다.
나는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 창업도 혁명이라고 믿는다. 구글(Google)의 공동 창업자들은 스탠퍼드에서 만났다. 2년 선배인 브린이 신입생인 페이지의 캠퍼스 투어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과 보장된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에 뛰어든 것, 혁명이외의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인연과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모두가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애플(Apple)은 잡스, 워즈니악, 그리고 웨인의 3명이 창업했다. 그런데 웨인은 창업 11일 만에 빠졌다. 자기 지분을 단돈 800달러에 팔고 나왔다. 애플의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다는 것이 혁명을 배신한 이유다. 이런.., 웨인의 자손들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그러나 번듯한 회사 HP의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던 워즈니악이 5살이나 어린 게임회사 야간근무 직원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내민 혁명의 제안을 그때 뿌리쳤다면, 워즈니악은 세계 최고 기업의 공동 창업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혁명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는 더욱 중요하다 - 사실은 이 말을 하고 싶다. 조선의 창업은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시작이다. 거기에 잊힌 인물, 조민수가 있다. 혁명의 성공도 잠시. 조민수는 욕심이 지나쳐, 결국 경남 창녕으로 유배되어 거기서 사망하고 만다.
죽을 각오를 하고 함께 창업 혁명을 할 친구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영원히 함께 남을 혁명의 동지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이 전부다. 결국은 사람이 내가 꿈꾸는 혁명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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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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