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압이 비구름 남하 저지 남가주 무풍
▶ ‘빗나간 예보’ “ 20일~내달 초 폭우 가능성”

지난 1998년(왼쪽)보다 엘니뇨 세력(흰색 부분)이 대폭 확장된 지난달 위성 분석사진.
늦어도 이달 초부터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이 ‘역대급’ 수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연쇄 폭풍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엘니뇨가 오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가주와 북가주 지역은 올들어 엘니뇨로 인해 자주 비가 오면서 상당량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남가주 지역에는 지난달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갔을 뿐 대부분의 엘니뇨 폭풍우가 약화돼 미미한 상태를 보였고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샌타애나 열풍의 영향으로 심지어 LA 다운타운이 90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보이면서 남가주 지역은 아직까지 엘니뇨 영향권의 무풍지대로 간주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올해 들어 엘니뇨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남태평양 연안의 따뜻한 수온이 북상하고 일본 등 서태평양에서 형성된 온난전선이 이동하면서 비구름이 형성돼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서부에 엘니뇨 폭우가 이어지나 남가주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고 9일 LA타임스가 전했다.
특히 남가주 상공에 강한 고기압대가 형성되면서 알래스카와 태평양 상공에서 형성된 엘니뇨 전선이 남하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남가주가 엘니뇨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주장이다. 국립기상대 기상관측소는 오는 2월20일부터 3월4일 사이 수퍼 엘니뇨로 인해 남가주 지역에 평균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 1,000~ 2,000마일 떨어진 연안에 형성돼 있는 따뜻한 수온이 예상과 달리 3주째 엘니뇨 폭우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비구름대가 강한 고기압에 막혀 엘니뇨 비구름대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방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기상학자 빌 파저트는 “올해 엘니뇨는 지난 1983년 3월과 1998년 2월 두 차례 발생한 수퍼 엘니뇨보다 훨씬 세력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엘니뇨 영향권에 제대로 접어들기 전인 지난 1월 첫째 주 남가주에 한 차례 내렸던 폭우가 수퍼 엘니뇨의 예고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력한 엘니뇨 폭우로 기록됐던 1998년에는 1월 엘니뇨가 약해지면서 2월 폭우가 내리기 전까지 소강상태를 보였다. 빌 파저트는 “지난달 역대급 최대로 커진 엘니뇨의 세력이 미국 대륙의 2.5배로 예상되었다”며 “과거 엘니뇨현상이 캘리포니아 남부에 영향을 미친 시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3월까지 폭우가 계속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립기상대는 이번 주 내내 LA 지역은 맑거나 부분적으로 구름이 끼는 날씨에 최고기온이 70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요일인 14일께 강우 확률은 40%로 0.1~0.25인치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나 많게는 1인치가량이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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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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