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마침내”라며 환호…3시간 회동 후 공동성명 발표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천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역사적인 화해의 장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쿠바를 공식 방문 중인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와 만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 VIP룸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포옹하면서 "마침내 (만났다)"라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는 형제다"라며 이번 만남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두 종교 지도자가 서로의 볼에 세 차례 입맞춤하고서, 키릴 총대주교는 통역을 통해 "이제 상황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는 약 3시간 동안 개별 면담을 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 성명에는 두 종교의 공통 관심사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박해당하는 기독교인들의 어려움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역대 교황들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을 마치고 이날 저녁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로 향한다.
교황은 오는 13일 과달루페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집전하는 등 오는 17일까지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멕시코 방문 기간에 마약범죄와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키릴 총대주교는 22일까지 쿠바와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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