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한때 1,230.6월까지 연내 1,300원대 넘어설 듯
▶ 유학생•지상사 직원들 ‘울고’ ...무역•유통업체 ‘웃고’

급등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 만에 종가기준 1,230대를 돌파,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7.0원 오른 달러당 1,234.4원에 마감했다.<연합>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240원대에 바짝 다가서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달러당 1,234.4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0년 6월11일 기록한 1,246.1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39.6원까지 올라 1,240원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은 이날 ‘구두개입’ 방식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치솟는 환율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치 하락의 원인이 될 대내외 요인들이 너무 많아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평균 10.4원(평균 변동률 0.87%)으로 2010년 2분기의 12.8원(평균 변동률 1.08%) 이후 5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도 평균 8.1원(평균 변동률 0.67%)으로, 역시 2010년 2분기(10.9원, 평균 변동률 0.92%)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한층 뚜렷해진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 등 대외적 경제 환경 변화가 한국 경제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에 접근하면서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 공관 및 지상사 직원들은 우울하기만 하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해야 하는 이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최대 피해자다.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위해서는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러기 가족으로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의 송금 부담이 커졌는데 올해 들어 며칠 지나지 않아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더니 순식간에 1,240원대에 육박했다”며 한숨지었다.
지상사 직원인 한인 김 모씨도 “월급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내려가면 실 수령액이 줄어 주재원 가족들은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무역 및 유통 업체들은 강달러가 반갑기만 하다. 무엇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혹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번 원화가치 하락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에서 의류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 의류업체는 “원화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환차익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강달러, 원화가치 하락이 로컬 경기회복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으로 매달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도 강달러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도미 전 한국에서 빌린 은행 융자금를 매달 갚아야 하는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최모씨는 “송금 경우, 현재 100달러만 보내도 12만5,000원 정도가 되는 상황이라 융자상환 부담이 확 줄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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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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