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플러싱 한 한인마트에서 한인들이 김치를 둘러보고 있다.
주부 A씨는 지난 주 모처럼 김치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한숨을 쉬었다. A씨는 “포기 김치 한통이 20달러가 넘더라”며 “이번에만 사먹자는 심정으로 구입은 했지만 조만간 김치가격이 고기 가격을 따라 잡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배추와 파 등 야채 가격이 폭등에 이어 김치 가격 상승 소식까지 들리며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배추와 파 등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 들었지만 연초부터 이들 야채들이 주 재료인 김치의 경우 1-2달러씩 상승, 20달러를 넘어선 것.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3-4년전과 비교하면 20-50%까지 급등했다.
실제로 플러싱 한 한인마트에서 3년전 14달러99센트에 판매됐던 7파운드 토바기 포기 김치의 경우, 현재 20달러49센트에 판매중이다. 4-5개월 전 가격은 19달러 49센트. 3년 사이 4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굴이 첨가된 굴김치는 21달러99센트,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포기 김치는 22달러49센트 등에 판매되고 있다. 매년 10% 인상된 셈.
올초 배추값이 50%, 파값이 열배 가까이 뛴 것에 비하면 김치 가격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3년 동안의 채소 가격 인상 추세를 감안하면 뛰어도 너무 뛰는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가 높다. 게다가 박스당 30-35달러이던 배추 가격이 이번주부터 2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고 한단에 1달러99센트까지 치솟던 파 가격도 50센트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쉽게 납득할수 없는 가격이라는 것.
플러싱의 한 한인 주부는 “불과 5년전만 해도 12-13달러에 포기 김치를 사먹었는데 이런 가격 상승률이라면 조만간 두배까지 뛰겠다”며 “재료 가격이 오를때는 김치 가격을 올리면서 재료 가격이 내릴때는 김치 가격은 내리지를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업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단순히 재료값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을수는 없다는 것. 최근 치솟는 렌트와 인건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김치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김치 업체 대표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멸치와 액젓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마늘가격은 4-5배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 재료 값의 흐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라며 “또한 최근 3-4년간 업체의 주요 지출인 렌트와 인건비가 무섭게 뛰고 있어 김치 가격을 매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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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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