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유엔본부에서 길원옥 할머니와 면담
▶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 차이 좁힐지 주목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일본 대사관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처음으로 면담한다.
작년 말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반 총장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입장 차이를 보여 온 만큼 첫 만남의 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길원옥(89) 할머니는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0일 밝혔다.
정대협은 길 할머니가 미국에 오기 이전부터 반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8일 길 할머니가 미국에 도착한 뒤에 면담이 확정됐다.
길 할머니는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한·일 정부 간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담은 청원서도 전달할 예정이다.
반 총장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면담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반 총장은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공개로 밝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는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반 총장은 작년 말 양국 정부의 합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연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에 대해 정대협은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최종 타결을 선언한 것은 부당하고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사죄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반 총장에게 보냈다.
유엔의 전문가 기구인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양국 합의가 피해자 중심의 접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해 할머니들의 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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