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대행 열풍 타고 밀반입 시도 급증
▶ 신원확인 허술·통관절차 간소한 점 악용
LA 한인타운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 한인 운영 택배업체는 최근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맡긴 소포를 한국에 보냈다가 큰 낭패를 봤다. 택배상자 안에 진공 포장된 마리화나가 들어 있는 사실이 한국 세관의 통관 검역과정에서 적발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한국의 협력업체 및 세관과 경찰까지 나서서 수취인을 찾기 위한 조사가 이뤄졌으나 배송자 및 수취인의 신원과 실거주자의 신원이 달라 결국 택배로 마약을 유통시킨 범인을 찾지는 못했다.
또 다른 한인 택배업체도 한국으로 보낸 택배가 아예 미국의 세관조사에서 마약이 들어 있는 게 적발된 경우다. 미국에서 발송과정에서 택배 안에 마약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연방 당국이 이 업체를 통해 발송자를 파악하고 발송지 주소로 찾아갔지만 엉뚱하게도 빈 공토로 드러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미국 내 택배업체를 통해 버젓이 한국으로 마약류 등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 구매대행 열풍으로 인해 미국에서 수많은 택배들이 한국으로 보내지고 있는데 이 중 일부 마약을 유통하려는 개인이나 조직들이 신원 확인이 허술한 점을 악용해 한국으로 밀반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에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및 택배 등을 포함,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약류를 한국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케이스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으로의 마약 밀반입은 분량으로는 전년 대비 28%, 액수로는 42%나 증가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에 덜미를 잡힌 마약 밀수는 지난해의 경우 총 325건에 분량 총 91.6킬로, 액수로는 2,140억원 상당으로 2011년의 174건(33.8㎏, 620억원)에 비해 4년 만에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밀반입 채널은 택배와 같은 국제우편·특송화물과 같은 경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수입화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특히 해외 직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통한 마약 불법반입 건수와 금액이 관세청에 적발된 불법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늘어나는 해외 직구를 악용해 마약과 불법 의약품 등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통관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해외 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이 급증한 까닭은 정식 수입물품에 비해 통관과정이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은 지난 6월부터 평균 3일 정도 소요됐던 통관 소유기간을 6분의 1 수준인 12시간으로 줄이는 등 통관절차를 간소화해 소량의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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