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해법’ 찾았을까…알파고는 대응책 마련했나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이 열리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80수 만에 알파고에 대망의 첫 승을 거뒀다. 2016.3.13 [구글 제공 / 연합뉴스]
시대를 풍미하는 최고의 바둑기사와 새 시대를 열려는 인공지능의 마지막 승부가 오늘 14일 막을 올린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는 오늘 밤 9시(미국 서부시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 돌입한다.
이미 승패는 갈렸다. 알파고가 1∼3국을 휩쓸며 일찌감치 우승상금 100만 달러를 가져갔다.
알파고는 컴퓨터 1천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 완벽한 수 읽기와 매 수 승률까지 계산하는 치밀함으로 이세돌에게 충격의 3연패를 안겼다.
알파고는 인간 고수라면 두지 않을 특이한 수로 승리의 길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고 바둑계와 IT업계 모두 "인공지능이 바둑의 신 경지에 오른 것인가?"라며 경악했다.
5판 전승을 기대하던 이세돌도 기대 승률을 50% 이하로 낮추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알파고에도 분명히 약점은 있다"며 반격을 노렸다.
결국 인간이 완패하리라는 절망적인 전망 속에서 열린 4국에서 이세돌은 알파고를 흔드는 데 성공하며 경이로운 1승을 따내고 말았다.
이 1승으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기세는 거의 비등해졌다. 알파고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이세돌은 한계를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불태우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을 마치며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은 패배 경험을 발판 삼아 알파고의 약점으로 보이는 두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또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뒀다. 생각하지 못했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4국에서 이세돌이 던진 '전례 없던 수'에 당황한 듯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수를 두며 자멸했다.
이제 5국에서 이세돌은 자신의 가설과 한 차례 실험의 성과(4국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떠들썩한 이벤트로 자랑스럽게 내놓은 알파고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공지능임을 확인해야 한다.
물론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듯 알파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 자체도 이번 대국의 큰 성과이기도 하다.
이세돌은 "백으로 4국을 이겼으니, 5국에서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며 스스로 새로운 도전 과제까지 던졌다.
바둑과 인류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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