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부, 데이비드 게펜 등 유명인사 물낭비에 극약처방

데이비드 게펜의 저택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대표적 ‘부촌’인 베벌리 힐스 시 정부가 최악의 가뭄에도 물을 펑펑 낭비한 일부 ‘얌체 부자’들에게 무거운 과징금을 물리자 물 사용량이 뚝 떨어졌다.
과징금 부과 대상에는 드림웍스의 창립자이며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거물인 데이비드 게펜과 여성 코미디언 겸 배우 에이미 포엘러, 부동산 개발업자 지오프 파머 등 유명 인사도 포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특히 게펜은 최근 두 달 치 수도요금으로 3만 달러(약 3천500만 원)를 지급하라는 고지서를 받았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난해 6월 강제 절수량 기준을 위반한 과징금이 포함돼있다.
게펜의 베벌리 힐스 저택에서 두 달 동안 사용한 물 사용량은 160만 갤런(약 600만ℓ)에 달했다. 게펜의 저택에서는 매일 기준치보다 9천 갤런을 더 사용했다.
포엘러도 과도한 물 사용으로 수도료가 2천200달러 부과됐다. 그녀의 집에서 지난해 5월 14에서 두 달간 물 사용량은 17만 갤런(64만ℓ)을 웃돌았다.
베벌리 힐스 지역 내에서 지난해 6월 2일부터 두 달간 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2만7천 갤런(10만ℓ)이었다. 이는 LA 시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의 60배를 넘는 것이다.
베벌리 힐스 시의 과징금 부과는 지난해 6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고 물 사용 제한을 알리는 통지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에도 절수량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자 ‘극약 처방’ 조치인 셈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베벌리 힐스를 비롯해 4개 자치단체에 각각 6만1천 달러(약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주 정부가 강제 절수령을 내리면서 자치단체에 벌금을 부과한 것은 처음이었다.
베벌리 힐스 시는 이에 따라 11월 물 사용량이 과도한 지역 내 86가구에 서한을 보내 물 사용을 줄이라는 통보와 함께 이를 계속 위반할 때에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징금 부과는 올해 1월부터 상당한 효력을 발휘했다. 베벌리 힐스 지역에서 물 사용량이 26%가량 감소했다. 전달보다 절수량이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베벌리 힐스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절수률은 19%에 그쳤다. 다른 부촌들인 란초 산타페는 35%, 칼라바사스ㆍ히든 힐스 등에서는 29.5%를 기록했으나 유독 베벌리 힐스만 저조했다.
테레즈 코스터만 베벌리 힐스 시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과징금 부과만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최후 수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절수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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