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캠프에서 뛸 외교안보팀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이는 트럼프가 실제로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경우 본선국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공약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와 경계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경영진 및 편집팀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의 아시아 주둔정책을 공개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군사적 투자를 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미국이 과연 효과적인 평화유지 세력이 될 능력이 있는지 심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한국은 매우 부유하고 위대한 산업국가"라며 "그러나 우리가 하는 만큼 공평하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군함과 항공기를 보내고 기동훈련을 하지, 우리가 돌려받는 것은 전체 비용의 극히 일부(a fraction)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군사개입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과거에 매우 힘 있고 매우 부유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가난한 채무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과거 한국이 매년 1조 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액에 대해 '푼돈'(peanut)이라는 자극적 용어를 자주 사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표현이 다소 완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국이 방위를 미국이 무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워싱턴 외교가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냉전 이후 서방 안보체제의 중심축이었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필요성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관련해 "동맹들은 가만히 있는데 미국만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며 "일례로 독일은 왜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내놓은 일련의 발언은 미국의 대외적 개입을 자제하는 의미의 외교적 고립주의 또는 불(不)개입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은 이제 안으로 눈을 돌려 자원을 국내 인프라 건설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중국 때리기'를 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가 중국을 다시 세웠다"며 "우리가 없었으면 중국에는 공항이나 철도, 다리들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트는 특히 "뉴욕의 조지 워싱턴 대교는 중국의 다리에 비하면 싸구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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