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동시 테러***37명 사망, 미국인 9명 포함 230여명 부상-
▶ 파리테러 주범 체포 나흘 만에***’보복테러’ 가능성 제기돼

22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군과 경찰이 투입돼 부상자들을 살피고 있다 [AP]
ISIS, 폭탄테러 배후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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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7명이 사망하고 미국인 9명을 포함 230명이 넘게 다쳤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항 폭발의 원인이 자살폭탄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와 연관된 매체 아마크통신은 이날 "IS 전사들이 폭탄 벨트와 폭발 장치로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 전철역에서 연쇄적인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22일 오전 8시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은 평소 같았으면 유럽 각국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혼잡했을 이곳은 두 차례의 폭발 이후 전쟁터로 변했다.
공항에서 수하물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한 사람은 피 웅덩이에 누워 있었고 6∼7명은 다리가 완전히 부서졌다. 두 다리가 모두 사라진 사람도 있었다"며 "완전히 극심한 공포 상태였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공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톰은 오전 8시인 근무 시작 시간에 맞춰 동료와 함께 게이트 옆 데스크로 가다 폭발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우리 자리로 가는 길에 왼쪽을 돌아봤고 무언가 폭발했다. 처음엔 광고판 같은 것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동료에게 '달려'라고 말하고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두 번째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출국장에 있던 브뤼셀 주민 오웬 리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며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우리는 그저 훈련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폭발 현장에서 30m 떨어져 있던 한 남성은 "두 번의 폭발 이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공항에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의 알렉스 로시 기자도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두 번 들었다며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먼지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와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공항 천장이 무너져내렸고 파이프가 파열됐으며 창문도 깨져나갔다.
첫 번째 폭발 10분 전 제네바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했다는 한 남성은 파이프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사람들의 피와 뒤섞였다며 "파편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전쟁터였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의 충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공항 내부의 모습
두 번째 공격 타깃이 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혼란은 이어졌다.
얼굴에 피를 묻힌 남성(32)은 "열차가 말베이크 역을 막 출발할 때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열차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든 곳이 극심한 공포상태였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역 주변에 있던 영국인 대런 헤이스는 "아침에 시장에 가는 길에 말베이크 역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다친 채 역 밖으로 달려 나왔다"고 BBC에 전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공항,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트램 등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서면서 브뤼셀 전체가 폐쇄됐다.
벨기에위기센터와 총리는 시민들에게 현재 있는 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머물러 있으라고 권고했다. 유럽연합도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고 직원들의 이동을 금지했다.
브뤼셀 시내에서는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혼란을 더 키웠다.
중앙역 바깥에 있던 한 교사(33)는 "역에 도착하니 이미 폐쇄돼 있었다"며 "아내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하나도 전송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사건 직후 브뤼셀 증권거래소 앞 광장에 추모의 메세지와 헌화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이를 바라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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