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LA 방문
▶ 시의회 대대적 환영·공로상 전달 행사

이용수 할머니(오른쪽 두 번째)가 22일 LA 시의회에서 데이빗 류 시의원(가운데)과 누리 마르티네스(맨 오른쪽) 시의원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인권의 상징인 이용수 할머니를 환영합니다”
22일 LA 시청사 3층의 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세계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를 환영하고 활동을 기리는 박수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미 전역을 돌며 위안부 문제 해결노력을 알리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LA 시청을 방문해 LA 시의회로부터 세계 여성인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상을 받았다.
이날 시의회의 이용수 할머니 환영 및 공로상 전달행사는 LA 최초의 한인 시의원인 데이빗 류 의원(4지구)이 주도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 “과거의 아픔을 겪으신 할머니께 이렇게 직접 공로상을 수여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지울 수 없지만 이 할머니의 활동을 계기로 앞으로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브 웨슨 LA 시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야할 아주 심각한 사건이고 이 할머니가 아픈 과거를 들춰내면서까지 여성 인권을 위해 애쓰시는 용기를 본받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과거, 현재 그리고 후세를 위해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LA 시의회의 대대적 환영과 공로상을 받으니 힘이 난다”며 “더 열심히 여성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눈시울을 적시며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본인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성범죄가 얼마나 반인륜적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나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세계 여성 인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실상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일본 정부는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돈을 써가면서까지 기존의 소녀상들마저 철거하려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에 원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닌 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서 공식 사죄를 받는 것”이라며 “나의 활동은 역사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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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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