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 현장 분위기
▶ 곳곳에 살점·파편, 러시아워 지하철역 전쟁터처럼 참혹

22일 폭탄테러가 발생한 직후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과 공항 직원들이 공항 청사 밖으로 긴급 대피하고 있다. <연합>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시내의 분주한 출근길은 잇단 폭발음 속에 공포와 경악으로 물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유럽 각국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혼잡했을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은 두 차례의 폭발 이후 전쟁터로 변했다.
공항에서 수하물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한 사람은 흥건한 피 웅덩이에 누워 있었고 6∼7명은 다리가 완전히 부서졌다. 두 다리가 모두 사라진 사람도 있었다”며 “완전히 극심한 공포상태였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공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톰은 오전 8시인 근무시작 시간에 맞춰 동료와 함께 게이트 옆 데스크로 가다 폭발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우리 자리로 가는 길에 왼쪽을 돌아봤고 무언가 폭발했다. 처음엔 광고판 같은 것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동료에게 ‘달려’라고 말하고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두 번째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폭발현장에서 30m 떨어져 있던 한 남성은 “두 번의 폭발 이후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공항에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의 알렉스 로시 기자도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두 번 들었다며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먼지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와 목격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공항 천장이 무너져 내렸고 파이프가 파열됐으며 창문도 깨져나갔다. 첫 번째 폭발 10분 전 제네바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했다는 한 남성은 파이프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사람들의 피와 뒤섞였다며 “파편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전쟁터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격 타겟이 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혼란은 이어졌다. 얼굴에 피를 묻힌 남성(32)은 “열차가 말베이크 역을 막 출발할 때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열차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든 곳이 극심한 공포상태였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역 주변에 있던 영국인 대런 헤이스는 “아침에 시장에 가는 길에 말베이크 역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다친 채 역 밖으로 달려 나왔다”고 BBC에 전했다.
특히 말베이크 지하철역은 유럽연합(EU) 등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출근시간에 매우 붐비는 곳이라서 폭탄테러의 피해가 더 컸다.
말베이크 역 주변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상민씨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지하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가 곧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경찰들이 보이기 시작해 사무실 밖으로 나와 보니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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