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외곽에서 직원 수십명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가 가끔 한인 직원들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아쉬워하곤 한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1.5세 심지어 2세 직원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거래처의 지적을 가끔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메일로 조목조목 질문을 보내면 며칠 지나 그저 뭉뚱그려답변을 보내기도 하고, 전화로 진행 상황을 물어보면 분명한답변이나 설명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같이 일할수 있겠냐고 항의한다고 한다. 친구는 거래처를 잃을까봐 전전긍긍이다.
왜 명문 대학을 졸업한 한인 청년들이 이런 지적을 받는지 궁금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언어를 크게 생활 언어와 학술 언어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입학하기 전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배우지만발달되는 언어는 주로 생활 언어에 국한된다. 자신의 지식을바탕으로 영어로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다.
수업은 선생님의 강의에 주로 의존한다. 다시 말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20여명이 있는 교실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기회는 많이 주어질수 없다. 매일 많은 내용을 접하지만,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 기회가 거의 없다. 듣거나 읽는다고 해서 모두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배운 내용을 자주 사용해야 자기의 지식에 바탕을둔 언어로 만들 수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4년 과정 게다가 4년제 대학 즉 17년의 교육과정을 마쳐도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논리적으로 설명해내지 못하는 이유는 지식이나 정보를 입력만 했지 출력해사용해 본 경험이 적어서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배운 내용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을 읽거나 준비한 내용을 가지고 토론이나 발표의 기회가주어지는 북클럽 또는 연설이나 토론 클럽 등에 참여하는것이 좋다. 북클럽에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또래 학생들과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갈수 있다. 북클럽의 경우, 회원 학생 모두 동일한 내용의 글을읽고 와서 서로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를 익히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토론 역시 동일한 주제의 글을 읽고 찬성과 반대로 역할을정해 시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해한 내용과 관점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해내는 훈련이 가능하다. 연설 역시 자신이 준비한 글을 외워서 발표함으로써 지식이나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언어 소통능력은 그룹 활동 과정에서 계발되기도 한다. 대부분 한인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악기 연주, 개인 운동, 수학공부, 독서 그 외 중국어, 한국어 수업 등 학교 밖에서 많은시간 혼자서 하는 활동들로 성장기를 거치고 있다. 팀이나 그룹 활동보다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다른 학생과의사소통의 기회가 적기 마련이다.
학교 안과 밖의 그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의사소통의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그룹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여 다른 회원을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그룹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되고, 그룹 전체적차원에서 고민하고 동료 회원 들과 의사소통할 일이 많아진다. 리더십은 캠프나 컨퍼런스에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룹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동료를 챙겨주다 보면리더가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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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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