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대부분 해킹 취약, 도난·주행중 사고 우려
한인들이 애용하는 한국 및 일본산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차량 대부분이 각종 컴퓨터를 장착하는 등 첨단화되면서 오히려 자동차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도난 및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독일 자동차운전자협회(ADAC)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협회가 자체 개발한 해킹 장치로 수십 개의 인기 차종을 해킹했더니 BMW i3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 차를 해커가 조작해 마음대로 운전하고 차량 도난 및 주행 중 사고까지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앰플리파이어 어택(Amplifier Attack)’이라고 불리는 해킹 방식으로, 차량 내 라디오 주파수를 조작해서 차주가 근처에 있다고 센서가 오인하게 만들어 엔진 및 도어락을 해킹하는 수법이다. 해킹이 성공하면 해커가 원격 조정을 통해 차량의 문을 자유자재로 열고 운전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차량 도난 및 주행 중 사고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ADAC가 해킹했던 피해 차량은 포드 ‘갤럭시’, 아우디 ‘A3’, 도요타 ‘래브4’, 폭스바겐 ‘골프 GTD’, 닛산 ‘리프’ 등이며, 해킹 가능 모델에는 현대차 ‘산타페 CRDi’, 기아차 ‘옵티마’, 쌍용차 ‘티볼리 XDi’ 등, 아우디 ‘A4’, ‘A6’, BMW ‘730d’, 혼다 ‘HR-V’, 렉서스 ‘RX 450h’, 미니 ‘클럽맨’, 르노 ‘트래픽’, 폴크스바겐 ‘투어란 5T’ 등이 포함됐다.
ADAC 측은 4년째 차량 해킹을 지속했으나 자동차업체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이런 차량 해킹을 막을 방법은 무선키를 라디오 시그널이 통과하지 않는 정전기 차단 장치인 ‘패러데이 상자’에 보관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방수사국(FBI)과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최근 자동차 해킹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설 정도다. 이들 기관은 최근 공지문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일반 대중과 자동차 제조 회사, 부품 회사들이 각종 잠재적 위험, 특히 자동차의 첨단장치와 관련된 사이버 안보 위협을 항상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갈수록 많은 첨단 전자 장비가 탑재됨에 따라 외부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며 “무인 주행차를 개발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해킹을 막는 방안부터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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