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가 시애틀 매리너스의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개막 로스터(25명) 진입도 확정됐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은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 관계자는 27일 “시애틀이 이대호에게 25인 로스터 진입이 확정됐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날 40인 로스터에 올랐고 아직 25인 로스터 진입은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팀이 개별적으로 이대호에게 이사실을 통보하면서 개막 엔트리 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MLB닷컴은 “매리너스가 코리안 슬러거 이대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면서 “이는 이대호가백업 1루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0인 로스터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25인로스터는 아니지만 매리너스의 제리드포토 단장은“ 이대호가 개막 로스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빅리그 진입이 유력함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바로 그에게 25인 로스터 포함을 통보하면서 이대호는 이제 완전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지난 2월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체결한 이대호는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오르지 못할 경우계약을 해지(옵트아웃)하고 프리에이전트로 나설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는데 매리너스는 이날 그를 40인로스터에 올림으로써 그를 붙잡기로결정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40인 로스터에오른 것은 그의 메인 경쟁자였던 헤수스 몬테로의 빅리그 행이 무산됐음을 의미했다. 시애틀 언론은 몬테로가 이미 26일 스프링 캠프의 라커의 소지품을 정리하고 캠프를 떠났다면서 이대호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몬테로는 현재 방출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48시간동안그를 클레임하는 구단이 없다면 매리너스의 트리플A팀 타코마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또 다른 경쟁자인 스테펜 로메로는 시범경기 타율.357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어 일단타코마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에다 비자문제로 시범경기를 다소늦게 출발하는 악재 속에서도 경쟁에서 일단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타석에선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리너스는 이대호가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 더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대호는 거구(6피트4인치, 260파운드)에도 불구, 수비와 주루에서 모두 날렵한 민첩성과 뛰어난 야구 IQ를 보여줘 매리너스 수뇌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타격에서 아직 만족할 만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이는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드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왼손투수를 칠 줄 아는 선수”라면서 “그는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자신이 믿어도될 만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었고 타석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계속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이대호는) 수비와 특히 주루에서 우리를 많이 놀라게 했다. 그는 매우 스마트하게 주루를 하며 1루 수비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면서 “그가 왼손투수를 칠 줄 안다는 점에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것이우리가 생각해온 그의 역할”이라고덧붙였다.

이대호는 이날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마이너리그 계약이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돼 올해 연봉100만달러가 보장됐다. 또한 각종퍼포먼스 관련 보너스로 올해 연봉은 최고 400만달러까지 늘어날 수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