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기를 누리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 그 사이 9개월된 딸을 둔 아빠가 됐다.
SBS TV ‘올인’(2003)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데뷔한 진구(36)의 이야기다. 진구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그야말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있다. 캐스팅 1순위도 아니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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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여서 차기작인 영화 ‘원라인’촬영 중 만난
진구는“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올인’ 이후 가장히트한 드라마다.
“담담하려고 애쓴다. 휘둘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얼마전 개설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서 열기를 느낀다”고 인정했다.
농구장에서도 인기를 체감했다. “농구팬이다. 그동안 경기장에 자주 갔지만 단 한 번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진이 많이 찍혔다. 시투요청도 받았다.”
포털사이트에서 ‘진구’를 쳤을 때 우선순위로 이름이 뜨지도않았다. “1위가 부산 진구, 2위가 여진구였다. ‘태양의 후예’ 덕분에 지금은 내 기사를 찾아보기가 쉽다.
”‘태양의 후예’에서 진구는 송중기가 이끄는 특전사 ‘알파팀’ 부팀장 ‘서대영’을 맡아 열연했다. 유시진(송중기) 대위와 뜨거운 동지애로 ‘브로맨스’를 연출하면서 동시에 ‘장군의 딸’인 군의관 윤명주(김지원)와 애틋한 로맨스를 엮어가고 있다. 특히 속내를 감추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묵직한 사랑법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진구는“서대영 캐릭터에 포인트를 준건 무게감”이라고 말했다.
“어떤 인물이건 똑같이 대하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시쳇말로 유시진과 사귀나? 사령관을 존경해 원망해? 윤명주를 사랑하는 거야아니야? 속내가 드러나지 않게 성격을 잡고 나니까 대사가 착착 달라 붙었다.
오글거리는 대사도 서대영이 말하면 진정성 있게 들리게 된 것 같다.”
실제 서대영과 유사점이 있을까. “서대영보다는 말이 많고 감정표현을 더잘하나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물러나줘야 할 때는 물러나고, 달려들 때는 달려든다. 잘 참는 점도 닮았다.” 전역한 지 한참 됐지만 해군 헌병대에서 복무한 게 은근히 도움이 됐다. “폼 잡는 법을 잘 안다. 경례할 때 각이라든지 시선 등 현장에서 내가 교본처럼 됐다.”
“특전사 역할이라 운동도 많이 했다“. (송)중기와 같이 운동을 많이 했다. 극본에서 ‘알통구보’라는 죽음의 네 글자와 샤워장이라는 죽음의장소가 떡하니 적혀있어서 열심히 안 할 수 없었다.”
원래 여배우 울렁증이 있었지만 이번에 극복했다. 띠동갑인 김지원(24)과 ‘구원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늘 멀게만 느껴지던 멜로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얻게 돼 무엇보다 뿌듯하다. “김지원과 나이차가 많이 나니까 오히려 편했다. 또 결혼하니까 나도 상대도 더 편해진 게있더라. 지원의 성격도 한몫했다. 어린 데도 진지하고 겸손했다. 이야기가 잘통했다.” “서로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밤새 찍은 촬영분을 재촬영하게 됐을 때 지원이가 자기 탓이라고 울었다. 다독여줬다. 다시 찍고 나서 확실히 좋아진 거 같다며 서로 격려했다.”
둘의 로맨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확실한 것은“후반부로 갈수록 구원커플 에피소드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전개가 빠르고, 에피소드가 많아진다.
새로운 인물도 속속 등장한다. 그리고 송송과 구원 커플이 많이 깊어진다.
결말? 찜찜함 없는 시원한 결말이다. 100% 만족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결혼한 뒤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지난해 영화 ‘연평해전’이 흥행에 성공한 뒤 ‘태양의 후예’가 터졌고 ‘원라인’을 촬영 중이다.
그는 부인과 아이를 “복덩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드라마 때문에 그리스로로케이션을 갔을 때 처음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 부모에게는 죄송한데, 아내와 아이를 집에 두고 타지에 가있으니까 너무 그립고 걱정됐다.
아이가 보고 싶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같은 소속사에 벌써 14년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기존 사람과더 깊어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서대영처럼 우직한 남자, 진구가 마침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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