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들 “왜 ‘모델 3’ 같은 차 없나” 지적에 “2019년 출시” 약속
▶ 다임러·BMW 등 주가 올해 약 20% 급락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카[AP=연합뉴스]
전기차 테슬라의 돌풍에 메르세데스-벤츠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의 주주들은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같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기존 자사 차종의 절반 가격인 3만5천 달러(약 4천만원) 짜리 신차 ‘모델 3’를 지난주 공개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모델 3는 내년 말에나 출시되지만 1천달러를 내고 차량을 예약 주문한 사람이 며칠 만에 30만명에 이르렀다.
주주총회에서 유니언인베트스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잉고 스파이히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제작사들의 호시절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본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공격으로 격변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다임러 주주는 당장 테슬라와 경쟁할만한 제품이 없다며 경영진에 이유를 따져 물었다.
다임러가 테슬라 주식을 너무 일찍 처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임러는 2009년 테슬라 상장 전에 이 회사의 지분 9.1%를 샀지만 2014년 10월 이를 팔았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신기술의 최전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세데스가 내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10종을 보유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또 1차례 충전으로 서울∼부산 거리보다 긴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2019년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테슬라의 모델 3는 한번에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는데 이는 닛산 리프나 BMW i3의 약 2배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는 현재 순수 전기차인 B 클래스와 스마트 전기차 모델이 있지만, 이들 차량은 주행가능 거리에서 테슬라의 라인업에 못 미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냈다. 판매 대수는 48만3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다임러의 주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환경 규제 등 어려움 속에 올해 19% 떨어졌다. 경쟁업체 BMW의 주가도 23% 하락했으며 폭스바겐은 17% 내려갔다.
한편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트의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 6천200명 가운데 3분의 2가 테슬라의 모델 3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이 전기차 개발 계획에 속도를 내는 것은 테슬라의 성공에 자극받은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가 주주총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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