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30개주 감염위험
▶ 약물백신 개발 안돼

미국 질병통제국 부소장인 앤 슈챗 박사가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2개의 다른 모기 서식지 분포도를 보여주며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이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밝혔다.
앤 슈챗 CDC 부소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기간을 더 길게 관찰해볼 때 (소두증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선천적 장애와 연관되어 있다"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파 지역은 중남미에서 미국 본토로 북상해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가 감염위험 지대에 있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일로에 있지만, 의료진은 얼마나 많은 신생아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소두증을 비롯한 선천적인 장애를 지닌 채로 태어나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적인 약물 또는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보건원 앨러지·전염병센터 소장도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을 반드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균"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포시 소장은 의회에서 지지부진한 지카 바이러스 대처 긴급자금 편성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면, 확산을 제때 저지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의회에 긴급 편성자금으로 19억달러를 요청했다면, 우리(의료진)에게 그 19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카 긴급자금 편성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회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지난 2014년 편성된 에볼라 바이러스 긴급자금을 포함해 5억8,900만달러를 지카 대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CDC는 이 자금 중 390만달러를 매주 두 배 이상 지카 감염자가 등장하는 미국령 준주인 푸에르토리코에 제공할 방침이다.
CDC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일 현재 지카 바이러스 위험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민은 346명이다. 이 중 32명은 임신부이고, 7명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 1명은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 증세를 보였다.
미국 내에서 모기를 통한 감염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전 세계 의료진은 지카 바이러스가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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