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운동화부터 ‘고프로’ 액션캠까지
▶ 소비자단체 주장
한인 윤모(32)씨는 최근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이베이’(ebay)를 검색하다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된 나이키 조던 운동화가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것을 발견, 이를 구입했다.
그러나 며칠 뒤 배송 받아본 이씨는 이 운동화가 실제 상품에 비해 바느질 등이 조잡하게 처리된 것을 알고 짝퉁제품이라는 의심이 들어 이를 신고했다. 윤씨는 “나이키 조던 시리즈를 수년째 수집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은 처음 받아봤다”며 “만약 전문 수집가가 아니었다면 모른 채 지날 수 있었던 아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중국 판매자에게 고가의 액션 캠인 ‘고 프로’(Go Pro)를 구매한 한인 이모(33)씨도 이베이에서 모조품 사기를 당한 경우다. 이씨는 “이베이 경매를 통해 고가의 액션 캠을 저렴하게 장만했는데 생각보다 화질이 나빠 본사에 시리얼번호를 문의하니 모조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온라인 경매 및 직거래 웹사이트인 이베이에 가짜 및 짝퉁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소비자 단체인 ‘카운터핏 리포트’ 측은 지난 18개월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이베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약 2,000종, 40만여점의 물품들이 가짜 또는 짝퉁제품으로 나타났다고 12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베이 측이 짝퉁이나 모조품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를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운터핏 리포트 측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판매된 모조품 가운데는 메모리카드와 휴대전화 케이스, 충전기, 약품 등 소비자가 구매한 뒤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상품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메모리카드의 경우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하면 이전에 저장했던 자료들이 훼손되는 등 문제가 나타나는 짝퉁제품도 있었다고 카운터핏 리포트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 세계 모조품 판매규모가 수천억달러에 달하지만 이같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마켓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없어 소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체 측은 “만약 이베이에서 모조품을 구매했을 경우 절대 해당제품을 이베이 측에 반송해서는 안 되는데 이는 연방법에 어긋나는 것이다”고 설명하며 “이베이 측에 직접 환불을 요청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조품이란 사실을 피드백에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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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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