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의 3분이 1이 지나갔다. 12학년 학부모들은 벚꽃 봄 소식과 함께 온 자녀들의 대학 합격 소식에 들떠 있으면서도 학자금 마련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움을 느낄 시즌이다. 대학교에 근무하는 필자는 이 즈음이면 졸업반 학생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인터뷰도 다니고 분주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계절이다.
일부 학생들은 직장 인터뷰를 핑계로 수업을 빠지겠단다. 그래도 인생의 중요한 직장을 찾는다는데 필자로서도 양해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인터뷰를 다녀온 학생들이 하는 말이 언론이나 정부에서 말하는 유럽, 일본이나 심지어 중국과 달리 미국 경제가 불황에서 빠져나와 건실한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는데, 어째서 직장 구하는 것이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느냐는 하소연들이다.
얼마전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4.9%로 금융위기 동안의 10% 실업률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좋아졌다. 물론 일부는 아직도 0%의 실업률이 아니라 4.9%라서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0% 가까운 실업률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경제를 파멸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직장을 갖고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새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종업원을 구하려면 보통 수준의 임금 수준으로는 사람을 못 구할테니 결국은 임금을 많이 올려줘야, 현 직장에 있는 사람들을 스카우트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임금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경제에 나쁜 결과를 가져 올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업률을 NAIRU(Non-Accelerating Inflation Rate of Unemployment)라고 하여 4%내지 5%정도의 실업률을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실업고용보험을 통해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인구 3억2000만명 중 직업을 갖고 있는 인구가 그 절반인 1억6000만명 정도이다. 그러면 왜 실업률이 50%가 아니고 5% 인가는 일단 15세 미만 어린이나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실업률 계산에서 빠지게 된다. 그래도 15세에서 65세 사이의 인구 중 9300만명이 직업이 없다는데 5% 실업률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실업률을 계산할 때는 나이도 보지만 또 하나 일할 의사가 있느냐를 따진다 그래서 그 연령층 중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실업률 통계에서 빠지니 일하려는 사람 중에서 직장을 못 찾은 사람은 800여만명 정도로 일하려는 사람의 5%가 실업률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실업률은 2010년도의 10%에서 지속적으로 내려와 5%로 내려왔으니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뽑아갔다는 사실인데, 여기서 학생들이 갖는 의문점은 그런데 왜 5년전 선배들때와 비교해서 직장인들의 임금이 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경제학의 수요 공급 원리에 의하여 얼마라도 임금이 올라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보아야할 또 하나의 변수가 있는 것이다. 얼마전 한국에서 있었던 이세돌과 구글의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직업 중 많은 직종이 사라질 것이고 또한 새로운 직종이 생겨날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직업참여율이라하여 15세-65세 사이의 노동인구 중 직업을 원하는 사람의 비율이 변하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학업을 계속하던가 아니면 육아를 위하여 일시적으로라도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일하려는 사람의 비율이 2000년도에는 67.3%로 정점을 찍고 2015년에는 62.7%로 지속적으로 내려왔는데, 그 것이 2016년도에는 다시 63.0%로 조금씩 오르기 시작 한 점이다. 그러니 기업주 입장에서는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때 전보다 더 많은 응시자가 몰리니 임금을 올리지 않고도 원하는 직원들을 뽑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업종의 고용 상황이 2010년도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에 회복하고 있는데, 교육, 여가산업, 소매업, 서비스업 종등은 2016년도에 최고점을 기록하며 더 나아지고 있지만 공무원, 금융업, 도매업, 정보업, 제조업 그리고 건설업종은 아직도 금융위기에 잃어버린 일자리를 완전히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종은 아직도 2007년도에 기록했던 제조 건설업의 호황에 못 미치고 있으니 이러한 변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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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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