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타운 지정 등 현안 참여 저조 무산
▶ 혜택 못봐 결국 손해
한인사회 무관심이 점차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 형성은 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6년 샌디에고에 첫 발을 디딘 조용석씨에 의하면 당시 한인 인구는 400~500여명 정도로 콘보이 한인타운은 물론 마켓도 없었다.
당시 한식당으로는 퍼시픽 비치에 있던 ‘VIP’라는 식당이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에 들어 초대 한인회장을 지낸 송두영씨가 콘보이에 코리아 하우스를 차렸고 그 뒤를 이어 지금은 없어진 신라관과 조선갈비로 업소명이 바뀐 아리랑 하우스가 줄줄이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한인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한인들은 서로 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소사를 함께 하며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한인들끼리 무관심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커뮤니티 숙원사업은 물론 한인 위상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에서도 관심과 참여도가 저조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02년 추진한 코리아타운 지정이 무산된 경우다
지난 2002년 한인회장으로 활동한 임영상씨는 콘보이 스트릿 일대를 ‘샌디에고 코리아타운’(Korea Town)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임 전 회장은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KGTV 방송(채널 10)의 한인 앵커우먼 리앤 김씨의 적극적인 후원을 입어 커니메사 개발위원회의 지지를 어느 정도 이끌어냈다.
그러나 2003년 3월 열린 청문회에서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해 결국 코리아타운 지정은 물거품이 됐다.
청문회 당시 콘보이에서 자영업을 하던 한인 업주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또 다른 예로는 샌디에고 첫 한인 여성 시의원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캐롤 김의 주류 정치계 진출이 좌절된 경우다.
2014년 6월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샌디에고시 6선거구 시의원직에 출마했던 캐롤 김씨는 결국 낙선이라는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김 후보의 선거후원장을 맡았던 크리스 조씨는 “한인회를 비롯한 지역 한인단체와 개인들이 많은 성원을 해주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작 득표에서는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말했다.
한인들의 무관심은 비단 정치력 신장이나 커뮤니티 발전적인 방향모색만이 아니다.
주류사회와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한인들의 무관심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콘보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업주는 “한인 손님은 안 받아도 된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녀 한 때 주위의 빈축을 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인 손님이 가게에서 올리는 매상은 타 인종들이 올리는 매상보다는 훨씬 높다는 이율배반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무관심은 결국 한인 1.5세나 2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각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뜻 있는 한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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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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