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행렬이 너무 긴 바람에 예정된 시각에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승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의 보안 검색과 안전을 책임지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국(TSA) 요원이 많이 부족해 생긴 일이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각 공항은 사설 보안 업체와의 계약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미국 CBS 방송이 13일 소개한 내용을 보면,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고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놓친 국내선 탑승객이 지난달 특정 주(週)에만 6천8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은 보통 국내선 승객에게 탑승 60∼90분 전까지 공항에 오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최근 각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 늘어선 기다란 줄 탓에 비교적 일찍 공항에 나와도 비행기 타기에 빠듯하다는 불만이 많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 공항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폴 공항, 워싱턴 주 시애틀 터코마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은 평균 60분이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공항의 대기 시간은 그보다 약간 짧은 45분이다.
최악에는 1시간 반이나 보안 검색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TSA 보안 검색 요원은 예산 감축으로 2011년 이래 15%나 줄었다.
승객의 불만이 높다 보니 TSA 요원들이 오로지 승객 검색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나머지 공항 안전 분야를 사설 보안 업체에 맡기는 공항이 늘고 있다.
시애틀 타코마 공항도 이런 공항 중 하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공항 등 미국 내 22개 공항이 보안 검사에 사설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사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현재 비행기로 이동하려는 미국민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TSA의 바람과 달리 일정액과 함께 개인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공해 보안 검색을 간소하게 받을 수 있는 ‘TSA 프리 체크’ 가입 승객은 그리 많지 않다. 모든 승객이 일반 보안 검색대로 몰리면서 정체가 심해진 것이다.
TSA의 한 관계자는 “승객의 불편도 문제지만, 승객이 한 장소에 너무 많이 몰린다는 것도 공항 안전상의 큰 걸림돌”이라고 걱정했다.
현재로선 TSA가 검색 요원을 더 많이 뽑아 훈련할 수 있도록 미국 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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