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집값 폭등에내집 장만 꿈 ‘산산조각’
▶ 수년새 30만달러 이상 올라
“이사 가려 해도 베이지역 집값이 어마무시하게 올라서 갈수가 없네요.”
에릭 김(산마테오 거주)씨가 2012년 초 산마테오, 포스터시티, 벌링게임의 콘도(방 2, 화장실 2)을 알아봤을 당시 지역적 차이로 가격이 55-63만 달러대 사이였다.
2008년 주택 시장 붕괴 뒤 점차 경기가 회복되면서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폭등했다. 오는 8월 아파트 계약이 끝나는 김씨는 재계약 시 렌트비가 400달러 올라, 4,200달러가 된다는 통보를 받고 콘도나 타운 하우스를 구입하기로 맘을 먹었다.
“아니 방2개, 화장실 2개에 살면서 4,200달러를 내느니 모아뒀던 돈도 조금 있고 해서 집을 사기로 결심했죠” 하지만 예전에 알아봤던 콘도의 현 시세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김씨는 “2012년 봄에 61만달러 였던 게 지금은 88만달러가 되어 있었다”면서 “이것도 매물로 나와 있는 가격이지 사람들이 오퍼를 하면 90만달러는 쉽게 넘길 거라고 부동산업자가 말하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당시에 샀으면 지금보다 30여만 달러는 싸게 살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내집 장만의 꿈이 깨졌다”고 후회했다. 쿠퍼티노 거주 김설희씨는 타주에서 이 지역으로 이사 오면서 지인이 직장 때문에 프랑스로 가게 되자 다른 집을 알아볼 겨를도 없이 바로 렌트해 들어갔다.
이후 4년이 지난 올 1월, 지인이 6월에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고 동네 집값을 알아봤다 경악했다. 김씨는 “보통 방 3개짜리 주택이 100만달러부터 시작해 너무 놀랐다”면서 “시애틀 근교에 살다가 막 바로 이집으로 이사와 시세를 잘 모른 것도 있지만 집값이 이렇게 많이 뛰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베이지역 집값이 폭등했다는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다가 실제로 집을 구입하려고 하니 중산층이 살 집이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2000년 초중반에 집을 구입한 탐 이씨의 경우 오르는 집값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포스터시티에 사는 그는 2004년 3월경 방 3, 화장실 2개의 콘도를 40만달러에 구입했고, 집값이 쭉쭉 올라 모기지 사태 전인 2007년까지 65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다 2008년부터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해 44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씨는 “처음 산 가격보단 더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심정이었다”며 “다시 2012년 겨울부터 오르기 시작해 갑자기 무섭게 가격이 점프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콘도의 시세는 100만달러에서 2만달러 모자라는 98만달러이다. 12년 만에 거의 60만달러가 오른 셈이다. 실제 매매가 이루어지면 100만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여 차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콘도나 타운 하우스보다 주택의 오름세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몇 년 전 집값을 알아봤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재 베이지역의 괜찮은 동네에 집을 구입할 만한 중산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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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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