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러튼 한인 여성, 남편과 함께 선행
▶ 저소득 가정 유치원생들 대학 졸업 때까지 지원
“주변에서 자녀 한 명을 대학교까지 뒷바라지해야 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 저는 자녀가 27명이나 있다고 하죠”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교수가 남편과 함께 저소득 가정 유치원생 27명에게 대학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정한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다.
주인공인 뱅가드대 교수인 한인 선 전(44・미국명 선 전-버뱅크)씨와 남편 마티 버뱅크(52)로, 이들은 자신들의 꿈이었던 세계를 항해하며 여행하는 꿈을 접는 대신 27명의 저소득층 애나하임 유치원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 약 11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고 15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 출신인 전씨는 5남매 중 한 명으로 어린 시절 다른 남자 형제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힘든 가정 여건 속에서 자랐지만 공부에 재능이 있어 외가의 도움을 받아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녀의 남편은 헌팅턴비치 출신으로 미국 해군의 엘리트 특수부대에서 12년 간 몸담아 왔고 항해사가 꿈이었으나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한창 많이 먹고 즐겁게 자라나야 할 유치원생들이 저소득 가정의 자녀란 이유로 살면서 가장 기본적인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이같은 큰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남편의 모터사이클 사고 이후 4달간 휠체어 신세가 된 동안 자선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인 루터스 파운데이션에 가입했으며 그때 타인에게 베푸는 활동,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 주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얻으면서 보람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때 풀러튼에 있는 이스트사이드 교회에 다니며 만난 리오비스타 초등학교의 유치원 교사로부터 저소득 가정 유치원생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전씨는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교육과 공부에 대한 열망이 있어도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으면 기회조차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절망감을 알기에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는 전씨 부부는 자신들 사이에 아이가 없는 대신 27명의 자녀들이 생긴다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많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대학교 진학, 배움, 교육에 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지원을 하기로 결심해 16년간 들어갈 보트 유지비용을 27명 아이들의 대학 진학에 대신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보트를 타고 세계를 항해하겠다는 꿈은 잠시 미뤘지만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꿈을 심어준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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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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